택시기사 구인난에..."중국 국적 환영" 서울에 뜬 채용 공고

택시기사 구인난에..."중국 국적 환영" 서울에 뜬 채용 공고

류원혜 기자
2026.09.2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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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가 기사 구인난에 시달리자 외국인 채용에 나섰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택시업계가 기사 구인난에 시달리자 외국인 채용에 나섰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월급 300만원 이상, 중국 국적(교포) 환영합니다."

택시업계가 기사 구인난에 시달리자 외국인 채용에 나섰다. 고령화와 처우 문제 등으로 법인택시 운수종사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외국인 기사는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최근 서울의 한 법인택시 회사는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에 중국어로 "중국 동포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내용의 기사 채용 공고를 올렸다.

업체는 월수입에 대해 "근무 방식과 능력에 따라 230만~600만원으로 다양하다. 평균 수입은 300만~400만원"이라고 안내했다. 또 공고에는 중국 국적이어도 재외동포(F-4)와 영주권자(F-5) 비자를 소지하면 취업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업체 측은 "고령화로 인력이 부족해 한국어 잘하는 중국인 기사를 모집한다"며 "전체 지원자의 20%가 외국인"이라고 덧붙였다.

택시업계의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국 법인택시 기사 중 65세 이상은 2016년 1만3532명에서 올해 2만7537명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택시업계가 기사 구인난에 시달리자 외국인 채용에 나섰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뉴스1
택시업계가 기사 구인난에 시달리자 외국인 채용에 나섰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뉴스1

전체 법인택시 기사의 수는 줄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전국 법인택시 운수종사자는 2016년 11만2890명에서 올해 8월 7만5109명으로 10년 새 33.5%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법인택시 운수종사자는 54명에서 122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외국인 기사 채용의 배경으로 법인택시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입과 높은 업무 강도도 꼽힌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등에 따르면 법인택시 기사의 월평균 수입은 300만원 미만으로, 택배기사(517만원)나 배달기사(400만원)보다 적은 수준이다.

법인택시 기사들은 장시간 운전에 비해 수입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개인택시로 이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기에 건설·제조업 등 기존 외국인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든 상황과 맞물리면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 택시업계로 유입되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택시업계는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외국인 기사 채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승객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이나 범죄 이력 조회 등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국인 운전기사 도입을 둘러싼 논의는 버스업계에서도 이어졌다. 앞서 서울시는 2024년 마을버스 기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전문취업(E-9) 비자 대상에 운수업을 포함해 달라는 건의안을 국무조정실에 제출했다. 하지만 당시 고용노동부가 버스 운전은 자격과 경력을 요구하는 직종인데다 승객과의 의사소통 문제 등이 있다고 반대해 장기 과제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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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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