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현장·이론·행정 섭렵한 스포츠 전문가, 대전환 제안

경기장 안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다투지만 밖으로 나서는 순간 선수들의 개인 기록과 이력이 흩어져버린다면 얼마나 큰 손실일까. 이 데이터를 제대로 모아낸다면 선수 및 심판 선임, 판정, 종목별 예산을 둘러싼 논란을 크게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유도선수 출신으로 국회 보좌진을 지낸 스포츠 IT(정보통신) 전문가 홍원표(진진시스템 대외협력본부장)의 신간 '스포츠 AX 대전환'에는 이런 고민에 대한 현장 전문가의 해법이 담겼다. 대한민국 스포츠 관행을 AI(인공지능)를 통해 대전환시킬 수 있다는 대범한 제안이다.
저자는 스포츠계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특정 개인이나 기관이 아닌 데이터와 시스템의 단절에서 비롯됐음을 밝힌다. 또 AI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인프라·데이터·연계·전문인력·전문교육·예산·법안의 '7대 공식'을 제안한다.
저자는 특히 현상에 대해 단순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과 '국가스포츠 AX 대전환법' 28개 조문 전문을 함께 수록해 제안의 실행 가능성을 높였다. 사실상 법 설계도까지 제시했다는 의미다.
책은 스포츠 현장의 실상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전개한다. 대한민국 스포츠의 디지털 현황과 흩어진 데이터의 실태를 파악하는 이야기로 문을 연다. 서버실과 통계가 무너진 행정의 이면을 짚어간다. 이어 국내외 데이터 플랫폼 사례를 거쳐 인프라 구축부터 4단계 등록 승인체계, 윤리 플랫폼에 이르는 10대 핵심 과제를 차례로 다룬다. 마지막으로 정책결정자를 위한 90일 행동 계획과 법률안 전문으로 마무리한다.
저자 홍원표는 가톨릭대 인공지능학과 석·박사통합과정에서 AI를 연구하고 있다. 유도 선수로 학창시절을 보냈다. 대한체육회에서 체육 행정 등을 익혔다. 국회 보좌진으로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정책·예산·법안 과정을 지원했다. 현장과 이론, 행정을 모두 경험한 보기 드문 커리어다.
저자의 이력을 반영하듯 책은 현장의 구체적 장면들을 다수 담아 눈길을 끈다. 지자체 대회의 수기 발급 절차 등은 이 책이 아니면 서면을 통해 접하기 어려운 정보들이다.
◇스포츠 AX 대전환, 미다스북스, 1만8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