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다음은 낚시?…2030이 푹 빠진 '아재들의 취미'

등산 다음은 낚시?…2030이 푹 빠진 '아재들의 취미'

최문혁 기자
2026.10.0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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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엠지]<16>
낚싯대 빌려 낚시 배우고 선상에서 떡볶이
MZ세대 겨냥한 쇼핑몰 낚시 팝업도 인기

김윤씨(27)가 직접 잡은 방어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본인 제공.
김윤씨(27)가 직접 잡은 방어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본인 제공.

"일주일에 3~4일은 낚시하러 다녀요. 바다에 가면 다른 건 전부 잊고 낚시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죠."

지난 1일 만난 김윤씨(27)는 전날 직접 잡았다는 갑오징어 사진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낚시 경력 3년 차인 김씨가 보유한 낚싯대는 20대가 넘는다. 초보 낚시꾼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자는 마음으로 2년 전 시작한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8000명에 육박한다. 채널 구독자 대부분은 20~30대다.

김씨가 처음 낚시를 접한 건 대학 시절 친구들과 떠난 인천 여행에서였다. 대학 졸업 후에는 본격적으로 낚시에 빠져들었다. 김씨는 "최근 몇 년 사이 낚시를 하러 가면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마주치는 일이 늘었다"고 했다.

중장년층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낚시가 최근 2030세대의 새로운 취미로 떠오르고 있다. 러닝과 등산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등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층이 낚시로 눈을 돌리면서 관련 시장의 저변도 넓어지는 모습이다.

젊은 층의 낚시 열풍은 SNS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 등에는 지난달 금어기가 풀린 주꾸미를 잡으러 다녀온 2030대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낚시업계도 낚시 경험이 없는 젊은 이용객을 겨냥하고 있다. 장비가 없는 사람에게 낚시 장비를 빌려주거나 낚시 방법을 알려주면서 배 위에선 떡볶이 같은 간식을 제공하는 등의 체험도 늘면서 진입 장벽도 낮아졌다.

유통업계도 낚시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10~16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는 낚시를 주제로 한 팝업 행사가 열렸다. 지난해 9~10월에는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서도 낚시를 주제로 한 팝업 행사가 진행됐다. 과거 전문 낚시점에서 주로 접할 수 있었던 낚시 관련 상품과 콘텐츠가 젊은 층이 즐겨 찾는 쇼핑몰과 백화점으로 영역을 넓힌 셈이다.

전문가들은 기성세대의 취미로 여겨졌던 활동을 젊은층이 새롭게 소비하는 흐름의 하나로 분석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등산이나 낚시가 기성세대의 취미라는 인식이 변하기 시작했다"며 "레트로 문화를 재해석해 '뉴트로'로 발전시키는 세대 유행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SNS 등 미디어의 영향도 젊은층의 진입을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구 교수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유명인의 취미에는 더 매력을 느끼고 직접 참여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젊은층의 유입까지 더해지면서 전체 낚시어선 이용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4년 낚시어선 이용객은 약 500만명으로 10년 전보다 70% 늘었다.

다만 낚시 인구가 몰리는 가을철 성수기에는 안전사고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철에는 전체 낚시어선 이용객의 3분의 1가량이 집중된다. 그렇다보니 최근 10년간 발생한 낚시어선 사고 가운데 가을철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도 39.7%에 달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처음 배를 타본 사람이 많을수록 안전사고 위험도 크다"며 "선장 같은 책임자가 올바른 방법으로 구명조끼를 착용하도록 하는 등 안전수칙을 철저히 안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용객이 몰리는 성수기에는 어선에 적정 승선인원을 초과한 인원을 태우지 않도록 정부가 관리·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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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혁 기자

머니투데이 사회부 사건팀 최문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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