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백원에 집착 흉기 위협...'아내 살해 공무원' 홈캠 담긴 가정폭력

몇백원에 집착 흉기 위협...'아내 살해 공무원' 홈캠 담긴 가정폭력

김소영 기자
2026.10.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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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살해한 공무원이 평소 자신만 희생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아내를 살해한 공무원이 평소 자신만 희생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어린 자녀가 보는 앞에서 무참히 살해한 공무원이 평소 자신만 희생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달 1일 경기 광주시에서 발생한 공무원 살인 사건에 대해 다뤘다. 우체국 별정직 공무원인 A씨가 가정폭력을 피해 거처를 옮긴 아내 B씨를 찾아가 살해한 사건이다.

이날 방송에선 B씨가 이혼을 위해 모아둔 4000개 넘는 홈캠 영상 중 일부가 공개됐다. 홈캠 속 A씨는 금전 문제로 걸핏하면 B씨에게 불만을 표출했고, 몇천원 몇백원에 집착하며 B씨에게 욕설하거나 흉기로 위협하기도 했다.

특히 A씨는 B씨가 육아 휴직하면서부터 불만을 참지 않았다. 결혼부터 잘못이라며 모든 걸 B씨 탓으로 돌렸고, 본인은 술·담배를 하며 헬스장까지 다니면서 아내에겐 한 달 생활비로 75만원만 주고는 100원 단위까지 통제했다.

또 A씨는 평소 남녀가 평등하지 않고 자신의 장래는 ATM(현금인출기)이며 남자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을 희생자, 피해자라 칭하며 결혼으로 자신은 희생만 했다고 주장했다.

아내를 살해한 공무원이 평소 자신만 희생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아내를 살해한 공무원이 평소 자신만 희생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A씨는 결혼을 사랑보다 계약으로 본 것 같다. 돈으로 아내를 산 것"이라며 "어렸을 때부터 쌓여있던 자기 연민과 울분, 스트레스를 결혼 후에는 밤마다 술 먹고 아내에게 해소했다"고 분석했다.

공무원 신분에 집착이 컸던 A씨를 배려해 가정폭력 상담만 받았던 B씨는 A씨가 아이한테까지 손을 대자 결국 경찰에 신고하고 이혼 절차를 밟았다.

A씨는 B씨와 분리 조치 후 직장 징계부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집에서 직장 동료와 함께 B씨 험담을 하며 흥신소를 통해 B씨 위치를 알아볼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또 "내가 혼자 죽으면 2억이 아내한테 다 가니까 억울하다", "결혼 준비 등 그동안 B씨에게 쓴 돈이 아깝다", "절대 혼자 안 죽을 것"이라고도 했다.

결국 A씨는 이혼 소장을 받은 지 약 3주 만에 B씨를 살해했다. 전문가들은 "이혼하더라도 절대 손해 보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었을 것"이라며 "이혼 사실이 알려져 징계위원회가 열리고 공무원 직위를 잃을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A씨는 현재 보복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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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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