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는 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대형 반도체 ETF 리밸런싱과 옵션 만기일도 예정돼
ETF 리밸런싱으로 삼성전자 매물 2000억원 안팎 출회될 것으로 전망
15조원 자사주 매입도 종료…"실적 좋아도 뚜렷한 매수 주체 안 보여"

오는 8일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일에 국내 대형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의 정기 리밸런싱과 옵션 만기일이 겹치면서 증시 수급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15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까지 마무리되면서 호실적과 별개로 주가가 수급에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DS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nGuide 반도체TOP10 지수'와 'FnGuide AI반도체 TOP2 플러스 지수(PR)'의 정기 리밸런싱은 오는 8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FnGuide 반도체TOP10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는 'TIGER 반도체TOP10(38,875원 ▼1,235 -3.08%)'과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38,605원 ▼1,990 -4.9%)' 등이 있다. 이들 ETF의 순자산(AUM) 규모는 전일 기준 각각 10조6321억원, 7470억원이다. TIGER 반도체TOP10의 순자산은 국내 상장 ETF 중 4번째로 크다. FnGuide AI반도체 TOP2 플러스 지수(PR)의 경우 'SOL AI반도체TOP2플러스(18,955원 ▼685 -3.49%)'로, 순자산 규모는 ETF 중 13위인 6조300억원이다.
두 지수의 정기변경일은 4월과 10월 선물옵션 만기일 다음 주 첫 영업일이다. 국내 선물옵션 만기일은 매월 둘째 주 목요일로, 10월은 오는 8일이다. 이에 따라 두 지수의 정기변경일은 다음 주인 12일 월요일이다. 다만 리밸런싱 매매는 정기변경일 직전 영업일에 이뤄지는데, 9일 금요일이 공휴일(한글날)이라 8일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규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ETF 운용사의 리밸런싱 매매는 별도로 기재된 방법이 없으면 T(정기변경일)-1영업일에 진행하며, 종가에 가깝게 매매할수록 지수와 추적오차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비중 조정 과정에서 2000억원 안팎의 매물이 나올 것으로 본다. 리밸런싱 전 편입·편출 종목을 정하는 심사일 기준 TIGER 반도체TOP10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27.1%로 종목당 편입 한도인 25%를 2.1%포인트 웃돈다. 다른 ETF 2개 역시 편입 한도에 육박하거나 소폭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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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점도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주요 옵션 상품인 코스피200 옵션의 기초자산 코스피200지수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이날 기준 30%에 달한다. 옵션 만기에는 파생상품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헤지하는 과정에서 현물 매매가 동반돼 장중 수급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전균·신수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휴 직전에 FnGuide 반도체TOP 지수들의 리밸런싱이 옵션 만기일과 중복되어 집중되기 때문에, 8일에는 주식시장의 수급 충돌로 인한 가격 변동성 확대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동안 지수 하단을 받쳐온 15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도 지난 6일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ETF 리밸런싱·옵션 만기와 맞물려 수급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106조6401억원으로 사상 처음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하지만 수급 부담 탓에 역사적 호실적에도 매수 반응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익명을 요청한 증권사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은 더욱 좋아지고 있지만 연초 이후 주가가 크게 급등해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진 상황이라 팔아도 더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가가 떨어져 밸류에이션(가치)이 훨씬 싸진 상황이지만, 개인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하기보다는 '물려 있는 매물'을 신경 써 호실적에 주가가 오르더라도 곧바로 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