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34,150원 ▲950 +2.86%)의 인적 분할 계획이 순풍을 맞았다. 카카오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흡수합병하는데 반대하는 주주 지분이 미미해 소규모합병 저지 기준에 미치지 않은 것. 덕분에 카카오는 별도 주주총회 없이 합병안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21일 진행된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합병 반대 의사 접수에서 반대 주주가 보유한 카카오 지분은 발행주식 총수의 약 2%에 그쳤다. 카카오는 오는 11월 6일 이사회를 열어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흡수합병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상법상 소규모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보유한 주식의 합계가 발행주식 총수의 20% 이상이면 주주총회 승인을 이사회 승인으로 갈음할 수 없으나, 이번에는 기준에 못 미쳐 이사회 결의로 승인을 대신할 수 있다. 카카오 노동조합 등은 합병 반대 지분을 20% 이상 모으기 위해 주주 참여를 독려해왔으나 결국 막지 못했다.
카카오는 내년 1월 카카오AI를 인적 분할하고 존속법인을 카카오X로 사명을 바꾸는 조직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합병은 인적 분할 이후 존속하는 카카오X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 AI, 광고, 커머스 등을 맡고 카카오X는 콘텐츠, 모빌리티, 테크핀 등을 담당한다.
회사 분할 과정에서 기존 카카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 약 2조3000억원은 카카오AI로 이전된다. 카카오X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현금과 투자자산을 확보해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는 지난 16일 소액주주 간담회에서 "기존 카카오 현금 2조3000억원은 카카오AI로 이전되기 때문에 카카오X의 투자 재원이 필요하다"며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현금·투자자산을 합병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