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5번째 누리호, 날다] ② 누리호 5차 발사 '성공', 기준은

누리호 5차가 누리호 발사 최초로 예정 발사일과 시각을 모두 준수했다. 역대 발사 중 가장 많은 위성을 실었고, 기술적으로도 가장 진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탑재위성 1기가 사출에 실패한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7일 전남광주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누리호 발사 결과 브리핑에서 "발사 날짜는 물론 시각도 연기되지 않은 첫 발사"라며 "(누리호가) 4차 발사 대비 기술적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고 의의를 밝혔다.
2021년 누리호 1차 발사는 당초 예정시간인 오후 4시에서 한 시간 지연됐다. 발사 후에는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투입하는 데 실패했다. 2022년 2차 발사는 당초 6월15일이었던 발사 예정일이 센서 이상으로 6월21일로 미뤄졌다. 2023년 3차 발사도 하루 연기됐다. 지난해 4차 발사도 센서 이상이 발견되며 예정시간보다 실제 발사가 18분 늦어졌다.

정시에 이륙한 누리호는 이날 목표 고도까지 도달해 주탑재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 5기를 사출하는 데 성공했다. 초소형군집위성 사출은 '발사체'로서의 누리호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핵심 요소다. 발사체의 성공 기준은 △목표 고도 및 속도 도달 여부 △주탑재위성 사출 성공 여부인데, 누리호 5차는 이를 모두 달성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초소형군집위성 2~6호기 중 마지막으로 사출된 6호기가 오후 1시8분경 남극 세종기지와 최초 교신에 성공함으로서 주탑재위성 임무의 성공에도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부탑재위성으로 실린 10기 중 유일하게 사출에 실패한 쿼터니언의 '퍼샛-02'의 경우 실패의 원인을 좀 더 정밀하게 분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퍼샛-02는 사출관 뚜껑이 열리지 않아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오 청장은 "발사체가 분리 장치까지 책임지는 주탑재위성과 달리, 부탑재위성은 각 기관과 기업이 자체적으로 사출관을 제작·구입한다"며 "누리호의 사출 신호에 이상이 있었는지, 혹은 그 외 원인이 있었는지에 대한 추후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 '첫 콘솔' 잡은 의미 있는 발사"

누리호 체계종합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972,000원 ▼51,000 -4.99%) 등 민간 참여도가 이번 발사에서 대폭 확대됐다는 점도 누리호 5차 발사가 성공으로 평가받는 요인이다. 한화에어로는 발사통제센터(LCC) 22개 콘솔 중 탑재컴퓨터와 추진공급계 콘솔을 제외한 20개 콘솔을 잡고 직접 운용에 참여했다. HD현대중공업(400,000원 ▼20,500 -4.88%)역시 발사 전 점검과 테스트를 비롯해 발사대시스템 운용을 지원했다.
김선 한화에어로 우주사업총괄 부사장은 "(5차 발사는) 한화에어로가 직접 콘솔을 운용한 첫 사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6차 발사에서는 대부분 운용에 참여할 정도로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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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사장은 "5차 발사의 성공은 목표가 아닌 하나의 과정"이라며 "누리호 고도화사업을 완료하면 제대로 우주 수송 상업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상철 항우연 원장도 "국가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우리나라의 안보와 경제, 두 분야에 모두 이바지하겠다"고 했다.
이날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해 누리호 발사 전 과정을 지켜본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우주 개발 역사에 또 하나의 뜻깊은 이정표를 세운 날"이라며 "우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