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 서비스 종료를 공식화한 데 이어 영어권 웹툰 현지화를 담당해온 자회사 '키위바인' 청산에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최근 키위바인의 사업을 종료하고 법인 청산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키위바인에 현재 근무하는 직원 30여명 모두 정리 대상이다.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확장을 뒷받침해온 국내 조직까지 구조조정 여파가 번지는 모습이다.
키위바인은 웹툰·웹소설,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번역·현지화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카카오엔터는 해외 콘텐츠 사업 확대가 한창이던 2021년 10월 키위미디어컴퍼니를 인수했다. 이후 키위바인을 자회사로 두고 글로벌 콘텐츠 현지화 업무를 맡겨왔다. 카카오엔터의 키위바인 지분율은 80.9%다.
카카오엔터에 인수된 뒤 키위바인은 영어권 웹툰·웹소설 사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주요 업무는 미국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등의 콘텐츠 현지화였다. 카카오엔터는 2023년 키위바인을 한국 콘텐츠를 세계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회사로 소개했다.
키위바인 청산은 카카오엔터의 북미 스토리 사업 축소에 따른 후속 조치 성격이 짙다. 핵심 고객이자 계열 플랫폼인 래디쉬와 타파스가 잇따라 서비스를 접으면서 영어권 현지화 조직을 별도로 유지할 필요성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타파스는 지난 1일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종료를 공식 공지했다. 이날부터 유료 재화인 '잉크(Ink)' 신규 구매를 중단했다. 내년 3월31일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한다. 카카오엔터가 지난달 출판사와 권리자들에게 서비스 종료 방침을 사전 안내한 지 약 열흘 만이다.
카카오엔터는 2021년 타파스와 래디쉬를 각각 약 6000억원, 5000억원 가치에 인수하며 북미 콘텐츠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투자 규모만 약 1조1000억원에 달했다. 이후 2022년 두 회사를 합병해 타파스엔터테인먼트 체제로 재편하고 우시아월드까지 묶어 북미 웹툰·웹소설 시장을 공략했다.
공격적인 확장 전략은 수년 만에 방향을 틀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말 래디쉬 서비스를 종료했다. 당시에는 래디쉬를 정리하는 대신 타파스에 역량을 집중해 북미 스토리 사업을 효율화하겠다고 설명했지만, 약 9개월 뒤 타파스마저 접었다. 2023년에는 타파스의 한국 법인인 타파스코리아를 청산하고 직원들을 정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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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뿐 아니라 다른 해외 시장에서도 사업 재편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2021년 진출했던 태국에서 카카오웹툰 서비스를 올해 8월 종료했고, 현지 법인도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법인 정리와 맞물려 임원진도 잇따라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엔터 본사의 주요 임원으로 키위바인 등기임원을 겸직해온 인사는 최근 키위바인 등기임원에서 사임했다. 이 임원은 청산 절차가 진행 중인 카카오엔터 태국 법인의 등기임원도 최근까지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청산절차를 검토중"이고 "직원들 거취에 대해서는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