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민감한 기업 고객 확보 사활… AI '가격·성능 전쟁' 과열

저비용을 앞세운 중국 개발사들과 미국 빅테크 기업 간 인공지능(AI) 주도권 싸움이 심화하는 가운데 앤트로픽과 오픈AI가 자사 대표 모델의 저가 버전을 각각 출시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자사 최신 클로드 모델인 '오퍼스 5.5'의 이용 비용이 이전 모델 대비 약 40% 저렴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이 선보인 비용 효율성이 더 뛰어난 새로운 모델 제품군의 첫 번째 주자라는 설명이다.
오픈AI 역시 이달 초 '챗GPT-6 아스트라'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솔'과 '루나'로 알려진 저가형 챗GPT-6 버전을 출시했다. 오픈AI는 이 모델들이 기존 챗GPT-5.6 시리즈보다 50% 가량 더 저렴할 것이라고 전했다.
AI 개발사들의 저가 경쟁은 한층 심화됐다. 두 기업은 비용에 민감한 기업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가격과 성능 모두에서 한층 더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특히 앤트로픽과 오픈AI 모두 사용자가 직접 맞춤화하고 자체 하드웨어에서 실행할 수 있는 중국산 '오픈 웨이트(개방형 가중치)' 모델들로부터 새로운 위협에 직면해있는 상황이다.
앤트로픽은 올해 가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고객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심화하는 AI 모델 경쟁 속에서 앤트로픽이 가파른 성장세를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오픈AI는 연초의 다소 침체된 흐름에서 벗어나고자 회사는 최근 몇 달 동안 모델 가격을 인하해 왔다. 상장 시점은 2027년 이후로 미룬 상태다.
한편 AI 개발사들은 AI 모델의 안전성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이번 오퍼스 5.5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AI업계에 개발 속도를 조절하고 외부 평가자를 보다 깊이 참여시켜야 한다고 촉구한 이후 처음 선보인 모델이다. 앤트로픽은 새 모델이 "광범위한 정렬 테스트와 외부 기관의 출시 전 평가를 거쳤으며 사이버 보안 및 생물학 같은 고위험 분야에 대한 안전장치를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 또한 모델 학습, 안전장치, 대비 태세 및 사고 조사 등 전 과정에서 독립 평가 기관과의 추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