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은 '카우보이 모자', 시진핑은 '마오복'…만찬복 숨은 메시지

덩샤오핑은 '카우보이 모자', 시진핑은 '마오복'…만찬복 숨은 메시지

김종훈 기자
2026.09.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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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WSJ "시 주석의 마오복, 중국 정체성 바꾸지 않겠단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이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이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관 국빈 만찬에서 '마오복'(Mao suit)을 입고 나온 것은 정상 간 친분을 토대로 거래를 끌어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 방식에 쉽게 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만찬에 마오복을 착용한 시 주석에 대해 "현대 전체주의의 화신"이라는 평가와 함께 "신중하고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시 주석의 면모가 복장에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만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미국의 상징인 흰머리독수리 조각상을 선물하며 "이보다 좋았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 발언에 화답하지 않았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친분을 통해 대세를 바꿀 수 있다고 보는 반면 시 주석은 (친분) 관계를 유용한 도구이자 신중하게 다뤄야할 대상으로 본다"며 "시 주석의 의상 선택이 두 정상 간 관계의 본질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 부친에 대한 책을 집필한 중국 전문가 조셉 토리건은 시 주석의 의상 선택에 대해 "중국이 뭔가를 바꾸지 않아도 미국의 인정과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시 주석이 표현하려 했을 수도 있다"고 평했다.

WSJ은 중국이 개혁개방을 추진하던 1979년 미국을 방문한 덩샤오핑이 텍사스에서 카우보이 모자를 썼던 장면을 시 주석의 마오복과 대비했다. 덩샤오핑의 카우보이 모자가 중국의 개방 의지를 보여줬다면 시 주석의 마오복은 미국의 호의를 받아들이되 중국의 정체성은 바꾸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

WSJ는 "중국에게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과 직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은 양국 관계 안정과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막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며 "중국 측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호의에 의존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쓴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의는 하루아침에 뒤집힐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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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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