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약물' 2번 투여에도 '드르렁'...죽지 못한 여자 사형수

'사형 약물' 2번 투여에도 '드르렁'...죽지 못한 여자 사형수

윤세미 기자
2026.10.0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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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죄로 사형수가 된 크리스타 파이크/로이터=뉴스1
살인죄로 사형수가 된 크리스타 파이크/로이터=뉴스1

미국 테네시주에서 여자 사형수가 사형 집행 약물을 두 차례나 투여했는데도 살아남는 일이 발생했다. 당국은 사형 집행을 중단하고 여성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형수 크리스타 파이크(50)의 변호인단은 이날 사형 집행을 위해 펜토바르비탈 주사를 두 차례 투여했으나 파이크가 의식을 잃지 않았다고 밝혔다.

펜토바르비탈은 강력한 중추신경계 억제제로 고용량을 투여했을 때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테네시뿐 아니라 텍사스, 조지아, 미주리 등 미국 여러 주에서 사형 집행에 사용돼왔다.

약물 투여 과정에서 정확히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파이크의 현재 상태가 어떤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초 파이크는 테네시주에서 2세기 만에 사형이 집행되는 첫 여성으로 기록될 예정이었다.

테네시주 교정국은 성명을 내고 "법무장관실이 승인한 주 법률 및 규정된 사형 집행 절차를 엄격히 준수했다"며 "지침에 명시된 주사 약물은 일관되게 유효성이 검증된 것"이라고 밝혔다.

사형 집행에 참관한 기자들은 파이크가 약물 투여 후에도 상당 시간 의식이 또렷했고 영적 조언자와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사형 집행실과 참관석 사이에 있는 커튼이 약 1시간 동안 닫혀 있었으나 그 사이에도 숨소리와 코 고는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테네시주에서 약물 투여 문제로 사형 집행이 파행을 겪은 것은 올해 두 번째다. 지난 5월에도 의료진이 사형수의 혈관을 찾지 못해 예정됐던 4건의 사형 집행 중 1건이 중단된 바 있다.

파이크는 18살이던 1995년 당시 남자친구와 친구 1명과 함께 동급생 여학생을 숲으로 유인해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사형을 선고받았다. 파이크는 피해자의 두개골 조각을 가져다 다른 사람에게도 보여준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17세였던 남자친구 타다릴 시프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테네시주 법은 범행 당시 나이가 18세 미만인 피고인에게 사형을 선고할 수 없게 한다. 시프는 지난해 가석방을 신청했으나 거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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