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우파' 보우소나루 약진에…증시 단숨에 사상 최고치

브라질 대선 '우파' 보우소나루 약진에…증시 단숨에 사상 최고치

윤세미 기자
2026.10.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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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독재 이후 1차 투표 승리자, 결선 승리-FT

4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우파 성향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 상원의원/로이터=뉴스1
4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우파 성향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 상원의원/로이터=뉴스1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 성향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약진하자 친시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브라질 자산이 급등세를 펼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브라질 증시 벤치마크인 보베스파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7% 뛴 20만6911.89에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라질 헤알화 역시 달러 대비 하루에만 4% 넘게 급등하면서 헤알/달러 환율은 5헤알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브라질 대표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MSCI 브라질 ETF(티커: EWZ)는 이날 하루에만 12.57% 폭등했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 일주일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브라질 보베스파지수 일주일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이는 4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우파 자유당 소속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좌파 노동자당 소속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직 대통령을 약 2%포인트 차이로 꺾고 깜짝 1위에 오른 데 따른 것이다. 룰라 대통령이 소폭 우세를 보일 것이란 당초 예상을 뒤집은 결과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두 후보는 25일 결선에서 다시 맞불을 예정이지만 보우소나루 의원이 승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브라질이 1980년대 군부독재를 끝낸 이래 1차 투표 승리자가 결선에서 패배한 전례는 없었다고 FT는 전했다.

시장은 보우소나루 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정부지출 삭감과 규제 완화 등 친시장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석유·가스 및 희토류 등의 자원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은 세계 2위의 희토류 매장량을 갖고 있다.

룰라 대통령의 경우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시장에선 재정적자가 확대될 수 있단 우려가 대두됐었다. 룰라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달래기 위해 중도 성향 제랄도 알크민 부통령을 재무장관으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이 친트럼프 성향을 보인다는 점도 미국과의 통상 마찰 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뒷받침한다. 트럼프 정부는 보호무역 기조와 이념적 대립으로 룰라 정부와 관세 및 외교 문제에서 갈등을 빚어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브라질 자산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JP모간은 5일 브라질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이번 선거 결과로 브라질의 정치적 환경이 개선되면서 브라질 증시가 향후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모간스탠리는 헤알/달러 환율이 내년 1분기에 4.5헤알까지 떨어질(헤알 강세) 수 있다고 예상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이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하자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지난해 징역 27년을 확정받았다. 현재는 건강상 이유로 가택 연금 중이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아버지와 폭동 가담자들에 대한 사면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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