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텍사스주 포트후드 총기 난사범 니달 말리크 하산의 사형 집행을 생중계하는 국방부 계획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도 우려와 반발이 이어졌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생중계가 실제로 이뤄질지 모르겠다며 "중계되더라도 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가 국방부의 공개 사형 결정에 우려를 표한 것은 처음이다.
하산은 2009년 11월 5일 텍사스주 포트후드 육군기지에서 총격을 가해 13명을 숨지게 하고 32명을 다치게 한 전직 육군 정신과 의사다.
국방부는 지난 8일 하산의 총살형 집행을 대중에 생중계하겠다고 발표했다. 군 당국이 사형 집행을 실시간 중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행은 12월 3일 오후 1시로 예정돼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권고에 따라 지난 10월 2일 하산의 총살형을 승인했다. 군 규정상 사형 집행은 대통령 승인 후 60~150일 사이에 이뤄져야 한다. 계획대로 집행되면 1961년 이후 첫 미군 사형 집행이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첫 군인 총살형이다.
정치권 반발은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정계 은퇴를 앞둔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엑스(X)에 하산이 사형에 처해져야 마땅하지만 공개 스트리밍은 "역겨운 범주를 넘어섰다"는 글을 올렸다. 존 커티스 상원의원(유타)과 오스틴 스콧 하원의원(조지아) 등도 헤그세스 장관에게 재고를 촉구했다.
폴 코클리 미국 가톨릭 주교회 대주교는 이번 계획이 "죽음의 문화를 야만적으로 진흥하는 행위"라고 비판했고 유엔(UN)과 국제앰네스티도 즉각 규탄했다.
중계가 실제로 TV나 온라인 등을 통해 일반에 공개될지는 불분명하다.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CNBC에 출연해 방송 여부는 FCC의 규제 권한 밖이며 국방부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국방부와 육군은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될지, 특정 인원에게만 비공개로 제공될지 아직 밝히지 않았다. 군 규정은 18세 미만의 참관을 금지하고 있어 인터넷 생중계가 이뤄지면 이 규정을 지키기 어려워진다.
플랫폼들의 대응도 변수다. 메타는 2019년부터 사형 집행 라이브 스트리밍을 금지해왔고 틱톡은 누군가 사망하는 순간을 담은 영상을 금지한다. 엑스는 폭력을 미화하는 콘텐츠를 금지하며 유족 요청이 있으면 삭제를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타, 유튜브, 엑스는 하산 사형 중계에 정책을 어떻게 적용할지 묻는 외신들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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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개 사형은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 권위주의 정권에서 주로 이뤄져 왔다. 앰네스티에 따르면 지난해에 최소 17건의 공개 처형이 집행됐고 이 중 11건은 이란, 6건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했다. 북한, 사우디아라비아, 소말리아 등도 지난 20년간 공개 처형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