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저대역 주파수 인수 후 美 통신사 시총 80조 증발

스페이스X, 저대역 주파수 인수 후 美 통신사 시총 80조 증발

유효송 기자
2026.10.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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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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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저대역 주파수를 사들이며 이동통신 사업으로 확장을 꾀하자 미국 통신사들의 시가총액이 83조원 가량 증발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스페이스X가 그레인 매니지먼트로부터 전국 단위의 저대역 무선 주파수를 인수하기로 한 다음 미국 주요 통신사들의 시가총액이 약 620억달러(약83조원)가량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의 발표 미국 이동통신사 주가 매도세가 가속화됐다. 미국 내 이동통신 가입자 1위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즈는 8.7% 하락했고 AT&T는 9.8%, T-모바일 미국 법인은 13.3% 급락했다.

반면 스페이스X의 주가는 같은날 1.2% 상승하며 기업 가치가 270억달러 뛰었다. 장중에는 최대 3.6%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동통신망 인프라 운영업체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크라운 캐슬이 15.6%, 아메리칸 타워가 9.3%, SBA 커뮤니케이션즈가 7.3% 각각 올랐다.

계약의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페이스X가 80억달러(약 11조원)를 지급했다고 전했다. 저대역 800㎒ 주파수는 도달 거리가 길고 벽이나 구조물을 쉽게 지나갈 수 있어 건물 내부에서도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적합하다. 위성 사업자가 지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가치를 가진 주파수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최근 몇 년간이동통신 사업에 관심을 드러내왔다. 지난해에는 통신업체 에코스타로부터 무선 주파수를 170억달러에 인수했고 인터넷 서비스 스펙트럼을 보유한 미국 최대 가정용 인터넷 제공업체 차터커뮤니케이션과 소비자용 모바일 서비스 제공 파트너십에 관해 논의했다.

이번에 인수한 주파수 대역은 기존 모바일 기기들이 지원하는 만큼 새 단말기를 사지 않아도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주파수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최종 승인을 받는 대로 자사의 위성-모바일 서비스와 지상 네트워크를 결합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도 스타링크라고 불리는 위성 통신 사업을 하고 있지만 직접 위성과 스마트폰을 잇는 이동통신 사업자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주파수 확보만으로 전국 이동통신망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기지국 등 지상 설비와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 JP모간은 경쟁력 있는 통신망을 구축하는 데 드는 시간과 자본을 고려하면 기존 통신사에 대한 단기적 위협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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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송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유효송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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