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별세한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현 성지건설 사장)과 관련, 박 전 회장의 형인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은 "가족으로서, 두산그룹의 전직 회장으로서의 예우를 갖춰 장례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날 두산그룹이 밝혔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그룹 주관으로 박 전 회장의 장례를 치르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별세하셨고, 박 명예회장의 지시에 따라 두산그룹 주관으로 장례를 준비한다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자살한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현 두산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씨 오너 일가 형제들 가운데 둘째다.
두산그룹 초대 회장인 고 박두병 회장의 차남으로, 맏형인 박용곤 회장에 이어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두산그룹의 회장을 맡았다.
경기고와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두산산업에 입사한 뒤 합동통신(옛 연합뉴스) 이사, 동양맥주 사장, 두산상사 회장을 거쳤다.
그러나 두산그룹 회장으로 있던 2005년 동생인 박용성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추대되자 이에 반발, 이른바 '형제의 난'을 촉발시켰다. 이후 일가에서 분가해 나와 2008년 건설업계 순위 55위인 성지건설을 인수, 재기를 꾀해왔다. 분가 이후 일가 형제들과의 왕래 뿐 아니라 대외활동도 많지 않았다.
최근 성지건설의 실적 부진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4일 오전 성북동 자택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오전 8시께 서울대병원에 이송, 30여 분간 심폐소생을 했지만 의식을 못 찾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