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비스의 이유있는 자신감

글로비스의 이유있는 자신감

오동혁 기자
2009.12.09 10:00

車해상운송시장 진입 경쟁력 배가...'특혜' 논란에도 담담

더벨|이 기사는 12월08일(08:46)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착실하게 준비해 왔습니다.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해상운송규모를 늘려갈 계획입니다.”

글로비스 관계자의 목소리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지난 1일 현대차와 2년 간 총 3559억원 규모의 완성차 해상운송계약을 맺으면서 글로비스는 자동차 해상운송시장에 첫 발을 들여놨다. 이로써 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의 육상운송사업에 이어 해상운송사업에까지 진출하게 됐다.

1년여의 준비 끝에 따낸 첫 번째 자동차 해상운송계약. 그러나 현대차와 글로비스 간의 특수관계에 대한 시장 일각의 비판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글로비스(227,000원 ▼11,500 -4.82%)지분의 상당부분을 정몽구 회장 일가(56%이상)가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특혜’라는 논란도 일었다. 일부 단체에서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현대차 이사회에 해상운송 계약을 재고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비스 측은 담담했다. 오히려 자신들이 선택 받은 이유를 차분하게 설명했다. 일단 지난 2002년 12월 현대차-유코카캐리어스 간 체결된 장기 해상운송계약에 따라 내년부터 수출물량의 일정부분을 받게 됐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해상운송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자신들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것을 강조했다.

사실 현대차와의 해상운송 체결은 시각에 따라 특혜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계약에서 글로비스는 기존 현대차 해상운송을 전담하고 있던 유코카캐리어스보다 더 높은 운송료를 요구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오히려 이번 계약으로 해상운송 비용부담을 덜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운송 및 해운업체 중에서도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 자동차해상운송에 필수인 대규모 자동차운송선박을 보유한 업체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비스가 이미 자동차 해상운송 분야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글로비스는 원래 현대·기아차의 운송을 담당하기 위해서 설립된 기업이라 새삼스럽게 이를 다시 문제 삼긴 어렵다”면서 “특혜라는 말을 하기엔 글로비스가 너무 성장해 버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비스는 자동차해상운송 진출을 위해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 특히 자동차운반선을 구입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글로비스가 한척 당 수 백억원에 달하는 선박을 구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실적이 탄탄하게 받쳐줬기 때문이다.

글로비스는 올 3분기 매출액 2조 1920억원, 영업이익 1120억원, 당기순이익 1590억원을 기록했다. 현금보유량은 22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운송·해운사들이 아직까지 적자행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물론 아직 글로비스가 넘어야 할 난관은 많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까진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도 이견이 없다. 하지만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면 자동차해상운송 시장에서 점차 입지를 넓혀갈 가능성이 높다. 글로비스의 ‘이유 있는 자신감’이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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