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노사 대립 또 '일촉즉발'

현대·기아차 노사 대립 또 '일촉즉발'

서명훈 기자
2010.07.15 08:58

기아차 이어 현대차 노조도 쟁의조정 신청 예정

현대·기아차 노사가 또 다시 정면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다.현대차(522,000원 ▲16,000 +3.16%)는 임금 및 단체협상 문제로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고 기아차 역시 타임오프제와 관련된 쟁점들에 대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5일 현대·기아차 및 금속노조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 또 16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협상에서 '투쟁'으로 방향을 선회한 셈이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현대차 사측은 올해 임금협상안으로 기본급 6만8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300%+200만원을 지급하고 별도 요구안 가운데 생산직 직급체계 개선, 제수당 체계 개선 등을 담은 안을 제시했다. 또 2년 연속 무파업에 합의할 경우 자사주 등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안했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이 납득하기 어려운 제시안"이라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안으로 금속노조안과 같은 13만730원 정액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생산직 직급체계 개선, 기본급 비율 제고를 위한 수당체계 개선안 등을 제시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휴가전 타결의지가 있다면 좀 더 구체화되고 납득할 수 있는 안을 들고 나와야 한다"며 "휴가기간 이후에는 총파업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는 오는 21일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하고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돌입할 태세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14일 오후 2차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1일까지 사측이 교섭에 응하지 않는다면 22일부터 주야 2시간씩 잔업을 거부하고 주야 8시간씩 정규 근무형태로 전환해 투쟁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또 19일부터 이달 말까지 주야 10시간씩 해온 현 근무형태를 일단 유지하고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근무형태를 변경한다면 전 사업장에서 주야 8시간씩 정규 근무형태로 전환, 투쟁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하지만 기아차 노조 내부에서 강경 투쟁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파업 일정과 수위를 여름 휴가가 끝나는 오는 9일 3차 쟁대위에서 결정하기로 한 것 역시 이런 내부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기아차는 K시리즈와 쏘렌토R·스포티지R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선전에 힘입어 내수시장 점유율을 35%까지 끌어올렸다. 일부 노조원들은 1위 등극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에서 파업만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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