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세 경영 닻올렸다…이재용-이부진 사장 승진

삼성, 3세 경영 닻올렸다…이재용-이부진 사장 승진

오동희 기자
2010.12.03 11:02

나란히 사장 승진… 이재용 경영권 승계 본격화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COO 사장 내정자.
↑이재용 삼성전자 COO 사장 내정자.

삼성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삼성은 3일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삼성전자(220,500원 ▼5,500 -2.43%)부사장과 장녀인 이부진호텔신라(65,500원 ▼2,200 -3.25%)전무 겸 삼성에버랜드 전무를 각각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로써 이건희 회장을 중심으로 이재용-이부진 체제로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이재용 신임 사장은 삼성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그동안의 역할에서 폭을 더욱 넓힐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삼성그룹 전체 매출의 60%, 이익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의 핵심계열사이며, 이 사장이 그 역할을 확대함으로써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이번 사장 승진을 계기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부진 신임사장의 역할도 강화도 주목된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1995년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에 입사하면서 경영수업에 들어가 이재용 신임사장보다는 빠른 승진 가도를 달렸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겸 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 내정자.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겸 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 내정자.

항상 이재용 사장보다 한단계 아래 직급으로 승진을 해오다가 지난 2009년 전무 승진 이후 1년만에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사장으로 승진해 이건희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보여줬다.

이번 인사에서 3개 계열사를 맡아 그 활동 폭을 더욱 확대했다. 그동안 맡고 있던 호텔신라의 대표이사 사장과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과 함께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을 맡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고문에는 이학수 전 전략기획실장이 최근 보직 인사된 바 있다.

일각에선 이재용 사장과 이부진 사장간 경영권 승계 경쟁이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다른 계열사의 규모나 지배형태를 보면 이같은 해석은 지나치게 확대한 것이라는 게 삼성 내외부의 평가다.

지난 2008년 기준으로 삼성 그룹 전체 매출이 191조에 순이익 11조7000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부분이 연결기준으로 매출 121조원에 순이익 5조 8900억원으로 삼성 그룹 전체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게다가 삼성전자와 관련된 여타 제조업 계열사까지 합치면 삼성전자를 맡은 이재용 사장의 경영권 승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부진 전무가 한단계 뛰어넘어 사장으로 바로 승진함에 따라 그룹 전체에서의 역할이 커지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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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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