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대담 '워크스마트가 열어갈 한국의 미래'(하)
이각범 국가정보화전략위원장-석호익 스마트워크 포럼 초대의장
☞(상)에서 계속
두번째는 일을 협업기반으로 하려면 각자가 하는 일의 내용을 수평적으로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게 우리는 안되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조직 자체를 수직구조에서 수평구조로 바꿔야 합니다. 이른바 칸막이 행정, 사일로식 행정을 없애야 합니다. 협업, 수평적 행정으로 바꿔야 합니다. 네번째는 암묵지를 형식지로 바꿔야 한다.
우리는 각자가 갖고 있는 일의 내용을 공개 안하기 때문에 각자 개인의 고유한 일이 됩니다. 나가면 조직이 그 사람처럼 일을 해내지 못합니다. 외국 회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스마트워크는 단순히 유연근무하고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이 자체가 일하는 방식에 혁신을 갖고 오기 때문에 정부 혁신이나 기업 혁신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석 의장=일하는 방식에서 우선 윗사람이 일을 시키는 것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그냥 집에서 안나와도 된다고 하면 그 사람은 소외감만 느끼게 됩니다. 이번 1주일간 뭘 해야 한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업무할당을 해야 합니다. 자신이 업무목표를 달성했는지 아닌지를 알아야 평가에 대해 납득할 수 있습니다.
▶이 위원장=스마트워크가 정착된 기업들은 도입 전보다 생산성이 뚜렷하게 상승합니다. BT는 생산성이 24% 상승했고, 네덜란드의 경우 생산성이 전체 사회적으로 20% 향상됐다고 합니다. 스마트워크는 필연적으로 기업혁신과 정부혁신을 가져옵니다. 암스테르담시청을 간 적이 있는데 이 곳은 스마트워크 도입을 위해 의도적으로 책상 20%를 없애버렸습니다.
자연스럽게 고정된 일자리에서 무빙 오피스로 바뀐 것이지요. 누구든 먼저 나와서 자리를 차지하든지, 바깥에서 자기가 편하게 일하든지, 자연스럽게 스마트워크가 됐습니다. 그 결과 사무실에서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협업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산업사회가 갖고 있던 기본적인 조직구도인 관료제 혁신에서 새로운 협업체제로 가고, 이것이 지식의 교류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석 의장=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들이 스마트워크 도입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습니다. 위원장께서 대통령께 보고한 내용은 2015년까지 30%까지 보급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실제 IT 쪽을 보면 정부가 계획한 것에 비해 굉장히 빨리 보급된 적이 많았습니다. 스마트폰도 처음에는 2012년까지 700만대 했는데 올해 700만대를 하고, 내년에 2000만대까지 간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스마트워크 도입도 경쟁적으로 나가다보면 2015년이면 30%가 아니라 그 배가 될지도 모릅니다. 특정 기업이나 특정 공공기관에서 스마트워킹을 해서 직원들의 근무시간이 줄어들고 복지가 늘어나고 성과가 나오는 사례들을 보여주면 오너가 있는 민간기업들도 서둘러 따라올 수 있습니다. 도움이 된다고 하면 재빨리 따라오는 것이 이들 기업의 생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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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스마트워크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일의 방식입니다. 노조도 미래 노동조합으로서 역할을 하려면 새로운 시대에 일하는 법을 적극 활용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스마트워크로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데요, 영국 BT는 출산·육아 후 직장복귀율이 44~46% 정도였다가 스마트워크를 시행한 후 복귀율이 99%가 됐습니다. 도봉구청에 위치한 정부 첫 스마트워크센터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남양주시에 사는 한 경기도청 공무원은 평소 남양주시에서 수원까지 출근시간 2시간30분, 출퇴근 5시간을 길에 뿌려야 했는데요, 도봉구청까지는 편도에 40분, 1시간20분 만에 출퇴근이 완료됩니다. 나머지 시간 3시간40분을 가족들과 보내는데 가족들이 굉장히 좋아한다고 합니다. 행정안전부 여성사무관 1명은 스마트워크센터에서 2시간 일을 하는데 사무실에서 4시간 일하는 효과를 봤다고 합니다. 사무실에서는 잡다하게 차 마시고 얘기하던 것을 집중해서 2시간 만에 끝낼 수 있었다는 것이죠.
일을 똑똑하게 효과적으로 하는 것을 '제로섬'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직장만 좋고 노동자는 피곤해지기만 한다고요? 그렇게 될 수가 없습니다.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을 빨리 하고 더 많은 시간을 자기계발에 쓸 수 있고, 더 많이 직장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워크는 혼자만의 복지가 아닙니다. 스마트워크가 본격 도입되면 그 나라의 출산율이 올라갑니다. 이는 프랑스에서 증명이 됐습니다. 이런 데도 반대하는 노조가 있다면 시대에 뒤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노조원들이 흩어져 있으면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른바 좁은 의미의 '노조 이기주의'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면 그런 노조는 오래 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석 의장=스마트워크를 하면 기업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그러면서도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습니다. 10시간 하던 것을 2시간 만에 하면 8시간이 남습니다. 남는 시간은 다른 것을 하게 됩니다. 이는 수요나 생산창출로 이어집니다. 놀면 놀이수요, 게임을 하면 게임, 영화를 보면 영화, 관광을 하면 관광수요를 창출하게 됩니다. 효율화되면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겠느냐 하는데 사실은 다릅니다.
▶이 위원장=일하는 방식을 바꾸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올해는 우선 정부부문에서 조직, 복무, 인사 등 행정안전부 3실에서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할 것입니다. 우선 인사는 스마트워크를 함으로써 받게 되는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고가를 할 때 스마트워크한 그룹과 하지 않은 그룹을 상대 평가해서 스마트워크를 했다고 해서 감점을 주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오히려 스마트워크를 일 잘하는 사람들의 인센티브로 활용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조직실에서는 '어떤 업무가 스마트워크하기 좋은가' 직무내용을 정확히 분석할 계획입니다.
복무는 유연하게 해서 정시 출퇴근이 아니라 원하는 시간에 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1주일에 하루 이상 또는 8시간 이상 스마트워크를 하면 스마트워크 통계에 포함됩니다. 스마트워크 행태에 따라서는 하루는 재택근무하고 나머지는 출근을 한다든지 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는 워크스마트하는 사람들은 2~3일 정도, 반반씩 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석 의장=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달 14일 스마트워크포럼을 만들었습니다. 새해에는 우선 스마트워크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확산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서, 붐을 조성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제도화에 나서기 쉽기 때문입니다.
KT는 현재 6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워크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저변을 넓혀갈 생각입니다. 그 과정에서 경험과 문제점을 보완해서 민간, 특히 자기 능력으로 실행이 어려운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에 중점적으로 공급할 생각입니다. 우리 예측으로는 2015년에는 최소 350만명이 스마트워크를 하게 될 것으로 보는데 적어도 반은 KT가 공급할 수 있도록 능력을 갖출 계획입니다.
내년 초에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스마트워크에 대한 무료 컨설팅과 교육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민간에서 스마트워크가 확산되면 클라우딩컴퓨터도 확산될 수 있을 것이고, 스마트워크센터도 올해 3개 했지만 2015년에는 30개 계획하고 있습니다. 최소 그렇다는 것이고, 수요가 많으면 얼마든지 더할 수 있습니다. 잘되면 스마트워크 선진기업인 BT나 IBM 같은 솔루션하는 기업들과 협력해서 해외로 진출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위원장=모두에게 말씀드렸듯이 스마트워크는 기술적으로 이해하기보다 정부 혁신이고 기업 혁신이고, 사회 혁신이고, 전체 사회로 보면 새로운 문명을 시작하는 발걸음입니다. 이렇게 큰 의미로 봐주시면 좋을 것같습니다.
아울러 스마트워크하기에 우리는 이미 좋은 네트워크 기반을 갖고 있지만 스마트워크를 통해서 다시 엄청난 양의 '바이트', 정보통신 데이터가 흐르게 될 것입니다. 활용과 네트워크 기반, 2가지가 서로 자극을 주면서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것이죠. 한번 이 트랙에 들어온 국가와 벗어난 곳은 정보통신분야의 격차가 갈수록 커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