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플라스틱의 오해와 진실

[기고]플라스틱의 오해와 진실

박상수 (사)한국주방생활용품진흥협회 대표
2011.06.14 07:31

모든 플라스틱 소재에 환경호르몬이 검출된다?

최근 친환경이나 웰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환경호르몬’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특히 식약청 및 국내외 연구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국민들과 각종 언론 매체에선 플라스틱을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이 포함된 물질로 여기고 있다.

실제로 우리 생활 속에서 접하게 되는 대부분의 환경호르몬은 농약이 많이 사용된 과일·야채·곡식 등의 음식, 오염된 지하수, 중금속, 자동차 배기가스, 흡연 등을 통해 체내에 들어온다. 이러한 환경호르몬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며 광범위하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그릇된 편견을 가지기 보다는 과학적인 자료와 인체 위해성 평가에 기초하여 실제 인체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비닐봉투나 식품포장용 랩도 플라스틱이며, 옷을 만들 때 사용하는 합성섬유도 일종의 플라스틱이다. 냄비를 만드는 소재가 무쇠에서부터,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등이 있듯이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소재도 용도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러나 플라스틱이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소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은 모두 다 같다’라는 오해가 널리 퍼져있다.

사실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인 비스페놀A(BPA)와 관련이 있는 플라스틱 소재는 식약청에서 관리하는 플라스틱류(합성수지 류) 41종 중 폴리카보네이트(PC) 소재 단 1종뿐이다. 폴리카보네이트(PC)는 사실, 투명하고 단단한 성질 때문에 밀폐용기보다는 전기전자 부품이나 플라스틱 렌즈, 플라스틱 창유리 등에 더 많이 사용된다.

최근 비스페놀A(BPA)가 없으면서도 폴리카보네이트(PC) 소재의 강점인 투명하고 단단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트라이탄(PCT)’이라는 신소재가 개발돼 밀폐용기부터 물병까지 매우 다양한 식품보관용 용기들로 출시되고 있다. 이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은 외부에 비스페놀 A가 없다는 의미인 ‘BPA Free’나 ‘환경호르몬 無’등이 표기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실제 플라스틱 주방용기 전체 95%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플라스틱은 폴리프로필렌(PP)이라고 불리는 소재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우유빛깔의 반투명 용기가 바로 이 소재로 만들어진다. 폴리프로필렌(PP)은 제조과정을 거치고 나면 탄소와 수소의 결합물만 남게 되며, 세계적인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에서도 ‘미래의 자원’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환경 재질이다. 반투명한 소재 특유의 특징 때문에 육안으로도 쉽게 구분이 가능하지만 더욱 확실히 구분하려면 용기 밑바닥에 숫자 ‘05’나 ‘PP’라고 표기돼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이러한 소재 외에도 식품포장용 랩으로 주로 사용하는 폴리에틸렌(PE)과 `PET병`으로 널리 알려진 폴리에틸렌 테라프탈레이트(PET)등이 있는데 이 소재 모두 식약청에서 식품보관용으로 사용하기에 안전하다고 확인을 받은 소재들이다.

현재 플라스틱은 식기부터 생활용품까지 우리 생활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그 종류 또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우리는 잘못된 정보로 사용하기 편리한 플라스틱에 경계심을 갖기 보다는, 오히려 친환경 플라스틱을 더욱 적극적으로 구별해 사용할 줄 아는 현명한 소비자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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