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명예회장 "HD현대 오랜 불황 지나 재기, 큰 보람이자 영광"

권오갑 명예회장 "HD현대 오랜 불황 지나 재기, 큰 보람이자 영광"

김지현 기자
2026.03.31 18:07

(종합) 대표이사직 물러나는 소회 밝혀…"중동 사태 등으로 리스크 전담팀 구성"

권오갑 HD현대 명예회장이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제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HD현대
권오갑 HD현대 명예회장이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제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HD현대

권오갑 HD현대(239,000원 ▼7,000 -2.85%) 명예회장이 "이란 전쟁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다"며 "HD현대는 각 사별 리스크 전담팀 구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 명예회장은 31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제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선, 에너지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각 사업의 전동화와 자동화를 적극 추진하고,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사업 육성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를 끝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권 명예회장은 "2014년 이후 회사가 오랜 불황을 지나 다시 일어서는 과정은 매우 큰 보람이자 영광이었다"며 "(이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회사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좋은 인재를 키우고, 기술에 투자하고, 기본 체력을 다져 온 회사라면 일시적 위기가 오더라도 다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엔 정기선 HD현대 회장도 함께했다.

주총 현장에선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에 대한 질의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권 명예회장은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과 기술 협력을 우선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미국 현지 주요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총에서 HD현대는 조영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장경준 전 삼일회계법인 고문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아울러 중장기 배당정책에 따라 주당 1300원의 결산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분기 배당을 포함한 연간 주당 배당금은 총 4000원이다. 개정 상법 시행에 따라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등의 정관 변경 안건도 통과됐다. 권 명예회장은 "앞으로도 책임 경영을 통해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344,000원 ▼3,000 -0.86%)은 최대 20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교환 대상은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HD현대중공업(465,000원 ▼15,000 -3.13%) 주식 561만3704주다. 이는 HD현대중공업 주식 총수의 5.35% 규모다. 교환가격은 이날 종가 기준 주가의 12.5~17.5% 할증률로 발행되며 이자율은 1% 이내, 만기는 5년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조달된 자금을 △친환경 선박 사업 확대 △해외 야드 생산설비 확충 △SMR, 수소연료전지, 해상풍력 등 차세대 에너지원 개발 투자 △마스가 추진 등의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업황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와 기대감을 고려해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며 "확보된 자금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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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지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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