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생'이 절실한 LCD산업

[기자수첩] '공생'이 절실한 LCD산업

강경래 기자
2011.09.26 16:48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 LCD공장 건설을 어떻게 할지를 알아야 회사의 생존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선 투자가 당초 계획과 다를 것이란 추측만 있을 뿐 구체적인 얘기가 없어 답답합니다."

최근 만난 LCD장비업체 대표는 "부정적인 상황이 이어지는 LCD시장에서 대기업들이 투자로드맵을 협력사들과 어느 정도 공유해야 인력운용과 사업다각화, 심지어는 구조조정까지 발 빠르게 추진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LCD 후방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최근 불황에 유일한 먹거리로 떠오른삼성전자(220,500원 ▼5,500 -2.43%)LG디스플레이(12,260원 ▼170 -1.37%)의 중국 LCD공장 투자 향배를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중국 쑤저우에 LCD공장을 착공했으나 장비발주 소식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광저우에 LCD공장을 건설하려는 계획과 관련해 투자를 크게 축소하거나 아예 철회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LCD 협력사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물론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LCD산업이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수조원의 자금투자가 수반되는 LCD공장 신·증설에 과거 어느 때보다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최근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구조조정 등 극단적인 조치까지 이뤄지는 상황에서 협력사까지 챙기기에 여력이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협력사들은 규모와 자생력 등 모든 측면에서 대기업보다 취약하다. LCD 협력사들은 대기업의 신·증설 투자 여부에 따라 회사의 존폐가 결정된다. 이로 인해 협력사들은 대기업의 투자방향을 제대로 파악해야 사업다각화나 구조조정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대기업계열 LCD 제조사들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도 힘드니, 알아서 살아남아라'식의 '중립적' 접근보다 협력사들과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유하면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 서둘러 대처할 수 있도록 '친절한' 대응을 해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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