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유럽 노선 비즈니스석 70% 파격세일…영국항공, 70만원대 비즈니스석도
항공권 가격파괴 바람이 심상찮다. 저비용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단거리 노선에서 주로 이뤄지던 가격 경쟁이 한국 직항 노선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외국계 항공사들에 의해 장거리 노선, 비즈니스석으로 확대되고 있다.
13일 항공·여행업계에 따르면아시아나항공(6,960원 ▲60 +0.87%)은 11~14일 나흘 간 유럽 노선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70% 이상 할인된 초특가 행사를 진행한다. 인천~프랑크푸르트와 인천~런던, 인천~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왕복 항공권을 169만원에 판매한다. 오는 17일부터 내년 1월 11일 출발 일정에 한해서다.
해당 노선의 비즈니스석 항공권 가격은 보통 650만원 정도다. 이코노미석 가격도 135만~145만원으로 이번 특가 항공권은 이코노미석 가격에 비즈니스석으로 여행이 가능한 셈이다.
또한 인천~로마와 인천~바르셀로나, 인천~브뤼셀 등이 229만원으로 아시아나가 취항 중인 유럽 전 도시의 비즈니스석을 파격적인 가격에 살 수 있다.
이처럼 유럽 노선에서, 그것도 비즈니스석에 대한 파격 할인은 이례적이다. 이는 유럽 항공사들이 한국 직항 노선에 속속 뛰어들면서 가격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영국항공이 인천~런던 재취항 기념으로 지난달 21일부터 27일 일주일 간 비즈니스 좌석을 777파운드(한화 77만7800원)에 판매하는 초특가 이벤트를 펼친 바 있다. 외환위기 이후 14년 만의 재취항을 기념하고 한국 고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행운을 뜻하는 숫자 7을 활용한 가격이다.
이달 3일부터 31일 안에 서울에서 런던으로 출발해야 하고 내년 1월 10일 이내에 런던에서 서울로 귀국해야 하는 제한이 있긴 하지만 이코노미석보다 싼 가격에 비즈니스석 여행을 즐길 수 있어 여행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그간 장거리 노선에서는 항공권 가격 경쟁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저가항공사들의 보유 항공기는 최대 비행시간 6시간의 보잉 737기종이어서 그 시간을 넘는 원거리 대륙취항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으로 외국계 항공사 취항이 잇따르고 원거리 노선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맞진출하는 사례가 늘면서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아시아나항공은 그간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운항하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주 7회로 신규 취항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대한항공이, 하바로브스크와 유즈노사할린스크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나누어 단독 취항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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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일반인들로선 구매할 엄두를 내기 힘든 비즈니스석에 대한 할인 이벤트가 잇따르자 항공권 가격 경쟁이 단거리 노선에서 장거리 노선으로, 일반석에서 비즈니스석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운송업계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장거리 직항 노선을 뚫는 외국 항공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국적 항공사로선 장거리 노선에서도 경쟁이 가중되기 때문에 예전처럼 높은 가격을 고수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