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 인사]개발분야 최초 여성 부사장에 올라

4일 실시된 삼성그룹 임원인사에서 개발분야 첫 여성 부사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김유미 삼성SDI 소형전지사업부 개발실장(57세). 1958년에 태어난 김 부사장은 배터리와 사랑에 빠져 아직 미혼이다.
24세인 1982년부터 배터리와 인연을 맺은 김 부사장은 삼성SDI를 2차전지 세계 1위에 올린 장본인이다. 충남대 화학과를 졸업한 김 부사장은 1983년 대학원 2년 차에 대덕연구단지 화학연구소 공채로 입사해 연구원 생활을 했다.
삼성이 1996년 2차 전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김 부사장은 '핵심인력'으로 스카웃됐는데, 당시 삼성으로 옮기게 된 이유를 '직접 만든 것들이 제품으로 나오고 판매되는 것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김 부사장은 전지 개발의 살아 있는 '역사'로 알려져 있고, 회사가 개발한 2차전지 중에 그녀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삼성SDI는 원형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설치한 지 6개월 만인 1998년 5월 세계 최고용량의 1650mAh를 개발했는데, 이 제품의 개발 주역이 김 부사장이었다. 당시 업계에선 1400mAh의 제품이 주류였다.
회사 내에서 항공기 탑승기록도 제일 많다. 유럽·미주 항공 노선 직항편이 많지 않은 90년대에는 환승을 많이 해야 했고, 세계 각지의 고객을 방문해야 해서 출장이 잦았기 때문이다.
후배들에게는 '이니셔티브(Initiative, 주도권)'과 '오너십(Ownership, 주인의식)'을 자주 강조한다. 업무에서 옳고 그른 것을 스스로 판단해 남이 시키기 전에 스스로 실행해야 된다는 것이다.
본인이 선택한 일에는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고, 남이 시킨 일은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이란다. 본인이 결정권을 갖도록 상황을 만드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바람직한 회사생활이라는 것이다.
회사가 나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재가 없도록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곤 한다. 제품, 기술뿐 아니라 사람도 대체재가 없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으로 그 만큼 본인의 경쟁력을 높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