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소액주주들에겐 무관심한 대우조선해양

[기자수첩]소액주주들에겐 무관심한 대우조선해양

강기준 기자
2016.05.11 06:30

"아직 변론기일이 잡히지도 않아 손실충당금 반영을 할 단계가 아니다. 회사 측 입장은 법정에서 성실히 소명할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소액주주들이 회사가 잘못 제공한 정보로 피해를 봤다며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회사가 내놓은 답변이다. 조선업계가 최근 강력한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는 등 경영 위기 극복에 매진하는 가운데, 일부 소액주주들은 자신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회사가 무관심하다고 하소연한다.

먼저 변론기일이 잡히지 않았다는 말은 틀렸다. 소송을 진행 중인 법무법인 한누리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총 4건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제기됐다. 여태껏 총 319명의 주주가 155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이중 지난달 2차 소송 변론기일이 열렸고 오는 12일엔 1차 소송 재판이 예정돼 있다. 핵심은 대우조선이 '분식회계'를 저질렀느냐다. 대우조선은 지난 변론기일에서 "분식회계는 아니다"라는 간단한 입장을 표명했다.

대우조선은 소송과 관련해 아직 손실충당금을 쌓지 않았다. 대우조선은 "소송 결과가 나오면 해당 손실을 반영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소송과 관련해 사전에 손실충당금을 쌓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한다.

물론 회사의 '판단'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정해진 반영 시점은 없다. 하지만 과거 판례를 비춰 봤을 때 최소 손해배상 청구 금액의 30% 정도는 승소하는 경우가 많아 해당분 만큼은 선반영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법무법인 관계자는 "대우조선 측이 승소할 자신이 있다고 판단했는진 모르겠지만, 손실충당금 사전 반영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대우조선은 2013년과 2014년 회계 수정에 대해 주주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총에서 정성립 사장은 지난해 입은 손실에 대해선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재무제표 정정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주주들은 속아서 잃어버린 2년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제대로 된 회사라면 경영상황에 대해 주주들에게 명확히 알려야 할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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