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당진공장서 만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과 주주들

[르포]당진공장서 만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과 주주들

당진(충남)=한민선 기자
2018.05.15 06:00

11일 동국제강 주주초청 공장방문 행사 동행…"주주총회보다 질문이 더 날카롭다"

지난 11일 동국제강 주주초청 공장방문 행사에 참석한 주주들이 생산 과정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민선기자
지난 11일 동국제강 주주초청 공장방문 행사에 참석한 주주들이 생산 과정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민선기자

"이리 오세요."

장세욱동국제강(10,390원 ▲150 +1.46%)부회장은 버스에 탑승하는 한 주주의 손을 잡고 옆자리로 인도했다. 버스에 나란히 앉은 장 부회장과 주주는 당진공장 부두를 구경하는 20여분 동안 쉬지 않고 대화했다.

◇"우리 아들 회사도 못 봤는데…"=지난 11일 동국제강 주주 30여명은 후판을 생산하는 충남 당진공장을 찾아 실제 생산라인을 견학했다. 이날 주주초청 공장방문 행사는 △경영진 소개·환영인사 △공장소개 △공장 견학 △설문조사·질의응답 순으로 이뤄졌다.

장 부회장은 환영인사부터 질의응답까지 직접 참여하며 직접 주주들을 만났다. 그는 지난달 27·28일과 지난 11·12일 인천, 포항, 당진, 부산을 오가며 총 4회에 걸친 주주 초청 공장 견학에 모두 참여했다.

장 부회장은 이날 환영인사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일본JFE스틸이 주주 초청 공장 견학을 하는 것을 보고 꼭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견학을 통해 회사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여달라"며 주주들을 맞았다.

동국제강 당진후판공장 슬래브 압연 모습./사진=한민선기자
동국제강 당진후판공장 슬래브 압연 모습./사진=한민선기자

안전모를 쓰고 1.2km에 달하는 후판 생산라인을 둘러본 주주들은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느꼈다. 후판의 반제품인 슬래브가 약 1150도의 온도로 시뻘겋게 달궈져 레일 위를 달리는 모습도 직접 지켜봤다. 슬래브는 레일을 따라 △스케일 제거 △압연 △가속냉각 △평탄도 개선 등의 과정을 거쳐 고객이 요구한 각 크기대로 완성됐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주로 건축, 교량, 선박 등에 사용된다. 동국제강은 현재 당진공장에서만 연간 150만톤의 후판을 생산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2년, 2015년 각각 포항 1후판, 2후판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매각이 진행 중인 포항 2후판 공장에 대해 장 부회장은 "2곳 정도와 매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접 후판 생산을 지켜본 한 주주는 "우리 아들이 다니는 회사 공장도 못 가봤다"며 "생산 공장에 처음 와보는데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지난 11일 주주초청 공장방문 행사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한민선 기자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지난 11일 주주초청 공장방문 행사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한민선 기자

◇"주주총회보다 질문이 더 날카롭다"=생산라인 견학이 끝나자 주주들과 경영진들은 다시 한곳에 모였다. 견학 내내 밝은 표정을 보인 주주들은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진지한 표정으로 질문에 임했다.

주주들은 장 부회장의 육군사관학교 시절을 묻는 개인적인 질문부터 남북 경협 영향, 후판 경쟁력 여부 등 날카로운 질문까지 다양하게 쏟아냈다. 특히 주주들은 후판 공장을 견학한 만큼 후판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김연극 동국제강 후판사업본부장(전무)은 후판 실적에 대해 "조선 경기 좋아지고 있지만, 실제 올해까지는 원가보다 더 싼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진 공장을 책임진 입장에서 몇 년 동안 회사에 면목이 없었지만 (수주가 늘고 있어) 이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동국제강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3% 감소한 206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여줬다. 질의응답이 끝난 후 장 부회장은 최근 출소한 형인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관련, "현재 장 회장은 출근하고 있다"며 "그 전까지 202번 정도 직접 면회를 가서 경영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오후 4시. 오전부터 시작된 일정을 모두 마치고 동국제강 주주들은 웃는 얼굴로 서울로 돌아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장 부회장은 "주주총회보다 질문이 더 날카롭다"며 밝은 모습으로 주주들이 탄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제 두 형제가 주주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좋은 실적으로 보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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