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피지컬 AI 전략 구체화…미래 성장 동력 확보 나서

"AX(인공지능 전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건 속도다. 임팩트가 있는 곳에서 작은 것이라도 빠르게 실행해 성과를 축적·확산해야 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글로벌 AI(인공지능) 기업들과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며 AX와 피지컬 AI 중심의 사업 전략 구체화에 나섰다. 앞서 사장단 회의에서 강조한 '속도 중심 실행' 기조에 따라 그룹 미래 사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7일 LG(86,800원 ▼1,600 -1.81%)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최근 LG의 AI 사업화 구상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았다. AI 소프트웨어 분야 톱티어 기업인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CEO(최고경영자)와 로봇 지능 개발 기업 스킬드AI의 디팍 파탁·아비나브 굽타 공동 창업자를 잇따라 만났다. 팔란티어와 스킬드AI는 각각 기업 운영체계의 AX와 피지컬 AI 시장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구 회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카프 CEO와 주요 경영진을 만나 온톨로지(Ontology)와 AI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통한 혁신 사례를 논의했다. 온톨로지는 기업 내 분산·파편화된 데이터를 단순히 통합하는 수준을 넘어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팔란티어는 글로벌 주요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 통합 역량에 AI 기반의 신속한 의사결정 기술을 결합해 제조·금융·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X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구 회장은 팔란티어의 제조·산업 분야 성과에 주목하고 벤치마킹 요소와 협업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디팍 파탁·아비나브 굽타 공동 창업자를 만난 자리에서는 스킬드AI의 지능이 탑재된 휴머노이드 시연을 참관하고 피지컬 AI 생태계가 산업 현장에 미칠 파급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구 회장은 스킬드 AI의 성장 전략과 로봇 지능 기술을 살펴보며 LG의 로봇 사업과 제조 현장에서의 피지컬 AI 구현 방향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킬드 AI는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파운데이션 모델(RFM·Robotic Foundation Model)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소프트뱅크와 엔비디아 등이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LG는 자율주행 로봇을 기반으로 서빙·배송·가이드 등 접객 산업과 운반·적재 등 물류센터에 로봇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휴머노이드를 활용한 홈 로봇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LG CNS가 스킬드AI와 국내 최초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지분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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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는 스킬드AI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산업용 AI 휴머노이드 로봇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해당 솔루션은 제조·물류 등 산업 현장의 데이터로 최적화돼 기존 로봇이 수행하기 어려웠던 작업을 지원하게 된다. LG CNS는 향후 스킬드 AI의 파운데이션 모델과 자체 로봇 솔루션 기술을 결합해 제조 현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서비스 사업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LG이노텍(330,000원 ▼6,500 -1.93%)도 스킬드AI와 부품 공급 관련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구 회장은 LG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LG 테크놀로지벤처스를 방문해 미래 투자 전략도 들여다봤다. 김동수 LG 테크놀로지벤처스 CEO(부사장)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을 만나 "AI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선제적 투자로 그룹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만들 수 있는 전진기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 주요 계열사 7곳이 출자해 조성한 8억9000억달러(약 1조3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간 실리콘밸리뿐 아니라 캐나다·이스라엘 등 지역 90여곳의 스타트업과 펀드에 누적으로 약 4조200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 가운데 2019년에 약 1500만달러(약 225억원)를 투자한 미국 항암치료제 개발사 아셀렉스 지분을 전략적으로 매각해 7년만에 약 7배 수준인 1억1000만달러(약 1660억원)를 회수하는 등 선제적 투자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