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GM 노사가 지난해 10월부로 중단했던 임금협상을 오는 5일 재개한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오는 5일 오후 2시 상견례를 시작으로 '2019년 임금교섭'에 나선다. 노사 모두 코로나19로 심해진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정상화 의지를 갖고 있어 협상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10월 10차 교섭을 끝으로 임금협상을 중단했다. 임금 인상, 미래 차량 생산 등을 두고 협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동조합의 교섭 중단 선언 후 새 집행부 선거도 이어져 임금협상을 위한 노사의 만남은 한동안 이뤄지지 않았다.
해를 넘겨 지난해 임금을 다루면서 노사 모두 부담을 안게 됐다. 당장 이번 교섭을 빨리 마무리해도 올해(2020년) 임금교섭을 연이어 치러야 한다. 자동차 업계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해 국내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395만대로 400만대 벽이 무너졌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돼 내수 판매가 두 달 연속 10만대를 밑돌았다.
그러나 한국GM은 올해 신차와 임금교섭 성공을 발판 삼아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다. 올해 초 내놓은 신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트레일블레이저'가 호평을 받으면서 노사도 차량 성공을 위해 뜻을 모으는 상황이다.
김성갑 한국GM 노조위원장은 지난 1월에 열린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행사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신차의 성공적 출시가 정상화의 첫걸음"이라며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손을 맞잡기도 했다.

회사 측도 2017년 이후 해마다 적자를 개선하면서 올해 더 나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2017년 1조6266억원이었던 한국GM의 당기순손실은 2018년 854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8540억원 중 6300억원은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3000여명의 희망퇴직금 등 구조조정 비용이 반영돼, 실제 적자는 22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는 군산공장 매각자금 2000억원을 확보하는 등 개선 요소가 더해져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향후 임금교섭은 2018년 한국GM 노사가 체결한 합의문에 기초해 다뤄질 전망이다. 당시 노사는 "향후 임금 인상은 회사의 수익성 회복에 따라 결정할 것이며, 원칙적으로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상회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호 인식한다"고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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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한국GM 노사의 행보는 추후 자동차 업체들의 노사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새 노조가 과거와 달리 회사의 생존을 먼저 생각하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 정상화 기로에 선 한국GM 노사의 행보가 업계에 주는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