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업계의 효자 윤활유가 2분기 실적에도 힘을 실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완화로 윤활유 수요가 회복되고 제품 마진이 개선된 영향이다. 정유업계는 전기차 확산에 대비해 전기차 전용 윤활유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향후 시장 확대도 예상된다.
지난 2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 윤활유 소비량은 292만5000배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0만5000배럴 대비 60% 가까이 증가했다. 수출 물량은 지난 5월까지 662만배럴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781만배럴 대비 17% 감소했다. 하지만 평균 판매가가 80달러 수준에서 130달러로 크게 오르면서 수출액은 오히려 상승했다.
같은 시기 윤활유의 원료인 윤활기유 생산은 986만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도 정유 설비 가동률이 높지 않았던 점이 지속되고 있다"며 "단기간에 윤활유 생산도 크게 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의 윤활유 사업은 올해 2분기에도 높은 이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우선 윤활유 시장의 마진이 상승하고 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판매가에서 원료비, 생산비를 뺀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지난해 2분기 배럴당 50.6달러에서 이번달 배럴당 86불까지 70%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1분기의 62.5달러와 비교해도 37% 상승했다. 같은 양을 팔아도 1분기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의미다.
정유사의 윤활유 사업은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실적 방어에 기여해왔다. 지난해 정유 4사는 총합 5조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윤활유 부문이 흑자를 거둬 전체 적자 폭을 줄였다. 지난 1분기에는 정유 업계의 윤활유 사업 영업이익률은 △S-OIL 35.9% △SK이노베이션 21.5% △GS칼텍스 33.7% △현대오일뱅크 33.5%로 정유, 석유화학 사업 대비 높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윤활유는 자동차, 기계 등 사용처가 다양하고 유지보수를 위해 사용돼 수요 변동이 다른 제품과 비교해 크지 않고 수익성도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윤활유 부문은 시장 변화에 발맞춰 진화하고 있다. 전기차 확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유사들은 전기차 전용 윤활유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중이다. 전기차용 윤활유는내연기관용 윤활유와 비교해 전기차 부품의 마모를 막고 온도를 유지하는 등 효과가 있어 향후 시작이 확대될 전망이다. 정유 업계는 전세계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이 2025년 6000만리터로 지난해 1000만리터에서 6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는 전기차용 윤활유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는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013년부터 전기차용 윤활유 공급을 시작해 최근 2년 연평균 판매량이 33% 증가했다. GS칼텍스는 지난 14일 전기차 전용 브랜드 킥스 이브이(Kixx EV)를 출시했다. S-OIL은 연내 전기차요 윤활유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시장 침투율이 점점 높아지며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며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크지는 않지만 시장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