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180만원 공기청정기 사볼까…삼성·LG가 힘 쏟는 이유

봄이 왔다, 180만원 공기청정기 사볼까…삼성·LG가 힘 쏟는 이유

오진영 기자
2022.03.18 05:42
/사진 =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 = 임종철 디자인기자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공기청정기의 계절' 봄이 다가왔다. 최근 주요 기업들은 봄철을 맞아 잇따라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공기질 개선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커진데다 탄소중립 등 환경 관련 이슈까지 대두되면서 주요 업체들의 '기술 차별화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시장은 해마다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츠는 글로벌 공기청정기 시장이 2021년 594억달러(한화 약 72조원)에서 연평균 9.1%씩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876억달러(약 97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도 연간 약 350만~400만대로 급속 성장 중이다.

'에어로타워'로 신바람을 내고 있는 LG전자는 지난 15일 'LG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알파(사진)'와 'LG 퓨리케어 미니 공기청정기' 등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30만원~40만원대의 타 제품과 비교해 4~5배 이상 비싼 가격(180만원대)이지만 자외선 나노 기능을 탑재, 바람을 내보내는 팬을 99.99% 살균하는 등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이다. 필터만 교체하면 공기질이 바뀌어도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비스포크 큐브 에어'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실내 공기를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공기청정기다. 역시 100만원대(70㎡기준)로 가격이 높지만 세련된 디자인에 맞춤(비스포크) 성능을 모두 갖췄다. '마이크로 에어 센서'가 있어 레이저 광원으로 0.3㎛(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미세먼지까지 빈틈없이 감지하며, 10분마다 실내외 공기질을 분석해 오염도를 예측해 준다.

업계는 프리미엄 공기청정기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고객들의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여러 성능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처럼 공기청정기가 단순히 청정·위생 기능만 제공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라며 "온풍기 기능이나 환경을 고려한 에너지 절감 기능, 깔끔한 디자인까지 모두 원하는 소비자가 늘다 보니 점차 프리미엄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펫 전용 필터로 교체하면 펫모드 등 새로운 특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알파 신제품. / 사진 = LG전자 제공
펫 전용 필터로 교체하면 펫모드 등 새로운 특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알파 신제품. / 사진 = LG전자 제공

특히 기관지 기능 저하로 공기질에 민감한 고령층 소비자 사이에서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한 노인단체 관계자는 "양로원이나 노인정 등 이전같으면 에어컨·온풍기로 충분했던 시설들도 이제는 공기청정기 설치가 필수"라며 "어르신들도 코로나19로 환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셔서 공기청정기 구매를 도와달라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한편 업계는 최근 공기질이 악화되고 있는 미국·중국 등 해외 대도시를 대상으로 한 공기청정기 수출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경우 '메이드 인 코리아' 공기청정기 수입액은 약 1억 2210만 달러(1484억원·2020년 기준)로 중국·멕시코에 이어 3번째다. 특히 전년 대비 64%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은 최근 캘리포니아 등 서부 지역 산불 피해가 잇따르면서 공기청정기 수요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황사 발원지인 몽골까지 최근 초미세먼지 악화로 공기청정기 수입이 급증하고 있을 정도로 전세계적인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들이 공기청정기를 찾는 만큼 프리미엄 라인업뿐 아니라 여러 형태의 공기청정기 출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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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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