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올해 2조5000억~2조7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 사업계획을 해놨지만, 우선순위 조정을 통해 1조원 이상 줄여서 타이트하게 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금 흐름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에도 2조7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잡아놨었지만, 그 자금을 다 쓰지 못했었다는 언급을 덧붙였다.
신 부회장의 메시지 대로라면, 올해 설비투자를 1조원대로만 진행하는 게 된다. 석유화학과 이차전지 소재 모두 업황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 긴축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LG화학은 양극재 생산목표의 경우 △2025년 연산 17만→15만톤 △2026년 20만→17만톤으로 줄이기로 결정했었다.
신 부회장은 상반기 발표되는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방안'과 관련해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정부가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R&D(연구개발) 세제혜택, 기술개발, 국책과제 등을 통해 협조해주는 부분이 논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웨이트석유공사(KPC)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여수 NCC 2공장 매각에 따른 JV(합작법인) 설립 협상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논의가 무산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것은 아니다"며 "여러가지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81.84%) 일부 매각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옵션 중 하나로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주총 모두발언을 통해 "사업의 근본적인 역량을 강화하여 구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현금 흐름을 개선하겠다"며 "모든 비용을 제로 베이스에서 면밀히 분석 후 내부 효율성을 개선하고,효율적인 투자를 위한 우선 순위 조정과 최적의 자원 투입으로 재무 건전성을 지속 확보하겠다"고 했다.
또 "3대 신성장 동력(이차전지 소재, 지속가능 소재, 혁신신약)의 질적인 성장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 하겠다"며 "3대 신성장 동력 내에서도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하여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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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부회장은 최근의 경영성과로 △구미 양극재 공장의 안정적인 생산 시작 △북미 양극재 공장 투자 진행 △배터리 재활용 등 메탈 밸류체인에서 경쟁력 강화 △친환경 바이오 연료 HVO(수소화 식물성 오일)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 법인 설립 완료 △화학적 재활용 초임계 기술 실증 플랜트 건설 완료 등을 꼽았다.
그는 "올해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중동의 대규모 증설로 석유화학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되고,전기차 배터리의 수요도 글로벌 정책 기조의 변동성 심화로 급격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신 부회장은 "전기차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의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보다 선제적이고 긴밀한 대응으로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여 미래 성장을 도모하고, 기업가치를 지속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