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곳 프레스티지 라운지에서는 승객이 단순한 이용자가 아니라 '쇼의 일부'가 됩니다"
지난 15일 개장을 하루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25,200원 ▲400 +1.61%)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에서 데이빗 페이시 대한항공 기내식기판·라운지 부문 부사장은 이같이 말했다. 약 3년 6개월 동안 총 1100억원을 투자해 대대적으로 진행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차세대 라운지 구축이 완성된 자리였다.
대한항공은 올해 말 아시아나항공(7,230원 ▲110 +1.54%)과의 완전한 통합을 앞두고 인천공항 라운지를 전면 리뉴얼했다. 지난해 8월 마일러클럽 라운지 오픈을 시작으로 프레스티지 동편, 가든 라운지에 이어 16일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가 문을 열었고 17일 일등석 라운지가 마지막으로 개장하면 제2터미널 차세대 라운지 구축이 마무리된다. 총 라운지 면적은 5105㎡(약 1544평)에서 1만2270㎡(약 3712평)로 약 2.5배, 좌석은 898석에서 1566석으로 늘었다.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에 들어서자 다양한 형태의 업무·휴식 공간들이 눈에 띄었다. 라운지 바는 물론 안마기기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웰니스와 샤워실 등을 마련했다. 웰니스와 샤워실은 연락처로 미리 예약을 하고 사용 가능시 알림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출장 여행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워크 스테이션과 테크 존은 대기 시간 동안 상황과 기분에 맞게 업무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설 전체를 아우르는 디자인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 상위 클래스 기내를 연상케하는 골드, 블랙, 아이보리 색감으로 우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목재와 석재를 조화롭게 사용해 한국 전통 건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말했다.

"5성급 호텔 그랜드 하얏트 인천의 현직 셰프들이 즉석에서 만드는 신선한 요리를 즐기며 승객들이 비행편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페네시 부사장은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뷔페 공간에 들어서며 즉석 요리 코너인 '라이브 스테이션'을 이같이 소개했다. 라이브 스테이션은 대한항공 라운지 중 인천공항 프레스티지 라운지에 처음 도입됐다. 이곳에서는 셰프 두 명이 주문에 맞춰 당근, 계란 지단 등 고명을 얹은 잔치국수와 떡국을 분주히 준비하고 있었다.
라이브 스테이션을 지나 만날 수 있는 라운지 뷔페는 한식, 양식, 베이커리, 샐러드바로 구분해 고객들이 기호에 따라 다양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그랜드 하얏트 델리 셰프들이 수제로 만든 디저트와 약과 등 한국 전통 다과, 제철 과일,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이용객들이 즐길만한 요소다. 또한 라운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할 수 있는 주류바에는 바텐더가 상주해 고객 기호에 맞춘 칵테일 등 음료를 즉석에서 만들어 제공한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고객 수요 증가에 대비해 인천에서는 7개 라운지를 만들었고 한 달 전에는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에 새로운 라운지를 열었다. 올해 말에는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서도 오픈하는 등 국내외 주요 공항 라운지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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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시 부사장은 "그동안 만든 모든 라운지 중에서도 한국 팀은 단연 최고 수준"이라며 "오늘 공개한 인천국제 공항 라운지가 (지난달 문을 연)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과 (올해 말 오픈 예정인)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라운지의 모체 격"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에서 차로 10여분 이동한 영종도 운북지구에서는 '항공기의 심장'을 점검하는 엔진 테스트 셀(ETC)을 둘러볼 수 있었다.
정비를 마친 항공기 엔진 성능과 안전성을 시험하는 ETC는 2016년 준공한 제1 ETC 바로 옆에 세워졌다. 규모가 더 큰 제1 ETC가 초대형 엔진 테스트에 특화했다면 제2 ETC는 차세대 고효율 엔진을 다루는 최신 설비를 갖춰 기능을 보완·확장하는 데 중점을 뒀다.
김광은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장은 "올해 기준 대한항공은 109대의 엔진을 자체 수리하는데 2030년에는 제3자 수주 물량을 늘려 500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 가운데 60% 이상을 제3자 수주 엔진으로 확보하고 다룰 수 있는 엔진을 현재 6종에서 2030년 12종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TC 바로 옆에서는 대한항공의 신 엔진 정비공장 증축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현재 공정률은 63%로 내년 가동이 목표다. 공사비 578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4만211㎡ (약 4만2400평)규모로 만들어져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항공 정비 단지가 될 전망이다.

ETC 인근에는 안전 운항을 위해 빈틈없는 정비만큼 중요한 운항승무원(조종사) 양성을 위한 대한항공 운항훈련센터가 있다.
센터는 기종별로 조종실과 거의 흡사한 환경에서 모의 비행을 할 수 있는 '조종사 모의비행장치'(FFS) 12대를 갖추고 있다. B737-8을 구현한 FFS에 직접 타 보니 계기판부터 좌석, 조명까지 실제 항공기 조종석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졌다.
가상의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해 선회 비행과 착륙을 포함해 엔진에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해 엔진이 꺼지거나 기내 화재로 불이 붙은 비정상 상황을 벗어나는 상황까지 체험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에 입사한 조종사는 이런 모의비행 훈련 등을 거쳐 약 1년이 지나야 부기장이 되고 약 10년간 철저한 훈련과 평가를 통과해야 기장이 될 수 있다.
김강현 대한항공 운항훈련원장은 "최근 대한항공이 비상 경영에 돌입했지만, 운항 훈련은 절대 줄일 수 없다"며 "조종사 양성을 멈춘다면 향후 정상 경영으로 복귀했을 때 단기간에 육성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이 이뤄지는 만큼 안전에 대한 기준도 모두 최적화해 통합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