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번 주 3분기 확정 실적 발표…'12조 클럽' 동시 입성 주목

'AI(인공지능) 훈풍'을 탄 국내 반도체 업계가 이번 주 역대 최대 실적 경신에 나선다. HBM(고대역폭메모리)에 더해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조 클럽' 동시 입성 가능성도 거론된다. 글로벌 주요 CSP(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의 데이터센터 등 설비투자 규모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대폭 확대되면서 메모리 시장의 강세도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은 이번 주 3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SK하이닉스가 오는 29일 삼성전자보다 하루 앞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24조8683억원, 영업이익 11조558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각각 41.51%, 64.42%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10조원을 상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14일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삼성전자가 10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지난해 2분기(10조4400억원) 이후 5분기 만이다. 매출은 올해 1분기(79조1400억원)에 세운 분기 최대 기록을 넘어섰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이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전사 실적의 절반가량이 DS부문에서 나온 셈이다. 삼성전자의 '아픈손가락'이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적자 역시 1조원대 아래로 줄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12조원이 현실화한다면 삼성전자와 '12조 클럽' 동시 입성도 가능해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 달성 전망의 배경에는 AI 수요 확대가 있다. 대규모 AI 연산·추론 서버용 HBM에 더해 범용 D램·낸드플래시 가격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범용 D램인 DDR4 8Gb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6.30달러로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했다. DDR5 16Gb 가격도 7.535달러로 집계돼 연초보다 40% 넘게 올랐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평균 가격은 지난 8월 대비 10.58% 상승해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메모리 3사가 생산 우선순위를 HBM으로 전환해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의 공급이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데이터 접근 속도와 저장 효율 등을 높이기 위해 HBM뿐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독자들의 PICK!
메모리 시장은 내년에도 견조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AI 칩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엔비디아 외에도 글로벌 주요 CSP가 설비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구글, AWS,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글로벌 상위 8개 CSP의 내년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올해 대비 24% 증가한 5214억달러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는 AI 칩 최대 수요처인 엔비디아에 HBM4를 납품하며 안정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AI의 응용 분야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구현하기 위한 반도체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이유"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27회 반도체대전을 찾은 관람객이 삼성전자의 HBM4를 둘러보고 있다. 2025.10.22.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10/2025102715131065075_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