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의 싱크탱크 HMG경영연구원이 한국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가 현대차그룹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중국차 업체가 적극적으로 진출한 아세안·중동 등에서도 현지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봤다.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전략 마련이 예상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MG경영연구원은 최근 사내에 공유한 '중국 업체 해외 진출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차 업체의 해외 진출 지역을 현대차그룹 위협도에 따라 신호등 체계로 분류했다. 고(高)위협군과 중(中)위협군은 각각 빨간색과 노란색, 저(低)위협군은 초록색으로 표시한 것이다.
우선 국내 시장을 저위협군에서 중위협군으로 조정한게 눈에 띈다. 중국차의 한국 내 점유율이 과거 0.4%에서 3%까지 높아진 상황 등을 반영한 결과다. 이 점유율은 중국 지리자동차와 기술 협력 관계에 있는 르노코리아의 모델 '그랑 콜레오스'를 포함한 수치다. HMG경영연구원은 중국차 업체의 해외 진출이 완성차 판매뿐 아니라 '기술·플랫폼 수출' 형태로 다각화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를 점유율 산정에 반영했다.
특히 한국은 그간 중국차 업체에 있어 진입 제한 시장'이었지만 최근 들어선 '미래 육성 거점'이 됐다고 분류했다. 진입 제한 시장은 진입장벽으로 중국차 업체가 당분간 직접 진출이 불가능한 지역을 의미한다. 미래 육성 거점은 현재는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지만 향후 현지 생산, 생태계 구축으로 '핵심 공략 지역'으로 격상시킬 지역이다.
중국차 업체가 '핵심 공략 지역'으로 공략 중인 브라질과 아세안, 아프리카, 호주, 중동 등은 고위협군으로 구분됐다. 구체적으로 브라질·아세안 등은 중국차 업체가 대규모 투자로 현지 생산·공급망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아프리카·호주·중동 등은 무관세 이점을 활용해 중국 생산 물량을 소화하는 수출 중심 지역이란게 HMG경영연구원측 설명이다.
HMG경영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에 대한 중국차 업체의 영향 평가 결과 아세안과 중남미, 호주, 아중동(아프리카·중동) 등에서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라며 "유럽과 한국에서도 위험도가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역별·국가별로 중국 업체 진출 전략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대응하는 기능을 강화하는 등 체계적인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