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탈의실 다 있네" 러너들 발길 잡은 편의점의 변신

"선크림·탈의실 다 있네" 러너들 발길 잡은 편의점의 변신

제주=유예림 기자
2026.07.2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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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로그M] CU 제주 러닝스테이션
운동용품에 코스추천까지 특화
에너지음료·김밥 등 매출 급증

지난 13일 저녁 7시 제주 제주시 용담삼동 해안도로. 바다를 왼편에 두고 달리기 시작하자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공항과 가까워 착륙을 앞둔 비행기가 연신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갈 때마다 시선은 절로 하늘을 향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형형색색의 운동복을 입은 사람들이 이 길을 달렸다.

운동을 마친 러너들은 인근 식당이나 카페가 아닌 편의점으로 향했다. CU 제주용두해안점 1층은 일반 편의점과 비슷한 모습인데 2층으로 올라가자 독특한 공간이 있었다. 탈의실과 파우더존, 폼롤러, 스트레칭 매트 등을 갖춘 '러닝스테이션'이었다.

해안도로에서 스쳐 지나갔던 러너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이 공간에서 이온음료와 에너지바를 손에 든 채 숨을 고르고 있었다. 한 고객은 매트 위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다른 손님은 폼롤러로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을 풀고 있었다.

경기도에서 여행을 왔다는 박상현씨(32)는 "CU에서 러닝을 시작해 다시 여기로 돌아왔다"며 "선크림을 안 챙겼는데 매장에 있어서 편하다"고 말했다.

CU 제주용두해안점 2층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제주=유예림 기자 yesrim@
CU 제주용두해안점 2층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제주=유예림 기자 yesrim@

CU가 일반점포였던 이 매장을 러닝스테이션으로 탈바꿈한 건 지역특성에 맞춘 공간혁신 전략의 일환이다.

CU는 올해 3월 업계 최초로 서울 여의도 한강 인근에 러닝 특화 편의점을 선보인 뒤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확대해왔다. 제주용두해안점은 서울 외 지역에선 처음 문을 열었다. 특히 내부에 해안도로를 따라 달릴 수 있는 러닝코스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리듬러닝(4.1㎞) △일상러닝(8.5㎞) △완주러닝(17㎞) 코스 등이 대표적이다. 러닝 전후 즐길 수 있는 식음료를 비롯해 보호대 등 운동용품을 판매한다.

러닝거점으로 재단장하자 점포매출도 늘어났다. 특히 러너들이 즐겨 찾는 상품판매가 늘었다. 이달 20일까지 이온음료 매출은 전년 대비 79.5% 증가했다. 초콜릿바(77.6%), 시리얼바(77.3%), 에너지음료(65.3%)도 성장세를 보였다. 간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김밥과 삼각김밥도 각각 55.6%, 24.1% 매출이 늘었다.

러너 고객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도 마련했다. 자체앱(애플리케이션) 포켓CU에 '러닝멤버스'를 도입하고 러닝플랫폼 '런데이'와 연계했다. 러닝멤버스에서 달린 기록을 인증하면 거리를 환산해 CU 포인트나 상품교환권을 주는 방식이다. 지난 4월 서비스를 도입한 뒤 가입자는 약 2만5000명, 누적 러닝거리는 16만㎞를 넘어섰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전국 21개점을 운영 중인 러닝스테이션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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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유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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