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發 유럽 車시장 재편..수혜는 현대차·기아? 중국업체?

폭스바겐發 유럽 車시장 재편..수혜는 현대차·기아? 중국업체?

임찬영 기자
2026.09.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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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비카우(독일)=AP/뉴시스]독일 츠비카우의 폭스바겐 공장 앞에서 9일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영난에 직면한 폭스바겐은 24일 2분기 순이익이 급감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최대 10만명의 일자리를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프랑스24가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중국을 비롯한 국내외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6.07.24. /사진=유세진
[츠비카우(독일)=AP/뉴시스]독일 츠비카우의 폭스바겐 공장 앞에서 9일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영난에 직면한 폭스바겐은 24일 2분기 순이익이 급감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최대 10만명의 일자리를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프랑스24가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중국을 비롯한 국내외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6.07.24. /사진=유세진

유럽 최대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그룹이 대규모 인력과 생산능력 감축에 나서면서 유럽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전망이다. 폭스바겐이 비용 절감을 위해 몸집을 줄이는 사이 현대자동차·기아와 유럽 진출을 확대하는 중국 업체들의 외형 확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 감독이사회는 3일(현지시간) 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 방안을 승인했다. 폭스바겐은 기존에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 등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약 5만명을 감축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가운데 추가로 약 5만명의 인력 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두 계획이 모두 현실화하면 그룹 전체 감축 규모는 최대 10만명에 이를 수 있다.

인력과 함께 생산능력도 조정에 나선다. 폭스바겐은 현재 유럽 생산능력이 수요보다 50만대 이상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독일 엠덴과 츠비카우, 하노버, 네카르줄름 등 4개 공장은 2031~2034년 이후 투입할 후속 생산 물량이 아직 확보되지 않아 대체 활용 방안까지 검토한다. 차종 라인업 역시 최대 절반까지 축소하고 제품 복잡성을 낮춰 비용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폭스바겐의 구조조정은 현대차(383,500원 0%)·기아(126,600원 ▼800 -0.63%)에는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기회가 될 수 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전체 신차의 37.3%, 전기차가 20.7%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도 유럽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폭스바겐의 차종과 생산능력 축소 과정에서 일부 수요를 흡수할 여지가 있다.

다만 폭스바겐의 빈자리가 현대차·기아에 그대로 돌아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유럽 시장을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삼고 빠르게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BYD는 중국 내 경쟁 심화 속에서 유럽을 비롯한 해외 판매를 크게 늘리고 있고 지리는 포드와 손잡고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에서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를 생산하기로 하는 등 현지 생산 기반까지 구축하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유럽 내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와 현지조달 규제에 대응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구조조정으로 유럽 기존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줄어드는 사이 중국 업체들이 이를 대신할 경우 현대차·기아 입장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경쟁자가 늘어나는 셈이다.

실제 폭스바겐의 이번 구조조정 배경에도 중국 업체의 부상이 자리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에서 BYD 등 현지 업체에 밀리며 판매가 줄었고 유럽에서도 중국 업체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미국 관세 부담과 유럽 내 과잉 생산능력까지 겹치면서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줄인 물량을 현대차그룹이 곧바로 흡수할 수 있다고 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중국 업체의 유럽 현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결국 가격과 전동화 경쟁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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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영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산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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