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미국 인디애나팹 기공식.."경기하강 양상 다를 것...미국 투자 결정된 것 없어"

곽노정 SK하이닉스 CEO(최고경영자)가 AI(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오는 2030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객 맞춤형 제품이 늘면서 향후 메모리 경기 하강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내 추가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곽 CEO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열린 SK하이닉스(1,722,000원 ▼8,000 -0.46%)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공장) 기공식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디애나 팹은 2029년 하반기부터 7세대 HBM(HBM4E)를 양산할 계획이다.
곽 CEO는 "공급 부족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현재 뚜렷한 경기 하강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공급 부족 상황이 2030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언젠가는 AI가 정점을 지나거나 또 다른 경기 하강이 찾아올 수 있지만 다음 다운턴(경기 하강)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가 겪었던 것과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시대에 들어서면서 메모리 산업의 사업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게 곽 CEO의 판단이다. 과거에는 범용 메모리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구조여서 수요 예측이 어렵고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급락이 반복됐다. 반면 HBM은 고객의 AI 가속기와 시스템에 맞춰 공동 개발하는 만큼 수요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곽 CEO는 "과거에는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려 같은 시장에서 경쟁했고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적정 생산량을 조절하기도 쉽지 않았다"며 "AI 시대에는 비즈니스 모델이 100% 범용 제품에서 부분 맞춤형 또는 완전 맞춤형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고객과 SK하이닉스가 차세대 메모리 칩을 함께 개발하고 시스템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그만큼 시장 수요를 과거보다 쉽게 예측할 수 있고, 경기 하강이 오더라도 수요가 과거처럼 급격하게 감소하기보다 천천히 줄거나 보합세를 유지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추가 투자 가능성도 열어뒀다. 곽 CEO는 미국 추가 투자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다만 전력과 재원, 보조금 같은 충분한 자원이 제공되는 곳이 있다면 어디에든 열려 있다"고 답했다. 미국 정부의 전공정 투자 요구에 대해서도 "장소가 고객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라면 전세계 어느 곳이든 검토하고 있다"며 "상대가 제시하는 조건이 충족된다면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AI 산업에 또 다른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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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낸드플래시 기업인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계속 유지할지를 두고는 "아직 구체적이거나 확정된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다만 미국의 AI 산업에 기여하듯 일본 반도체 산업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미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도 투자하고 있는 만큼 그 지역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것이 어떤 면에서 우리 책임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아울러 AI 관련 투자도 확대한다. 지난 1월 미국에 설립한 AI 회사를 관련 스타트업과 기업에 투자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곽 CEO는 "현재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AI 관련 스타트업과 기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핵심인 메모리 사업이 다른 사업 영역과 협력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융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