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솔루션(31,050원 ▼2,050 -6.19%)이 신임 케미칼(화학)부문 사업총괄에 김인환 한화첨단소재 대표(사진)를 전진 배치했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사업 재편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케미칼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근 케미칼 부문에 사업총괄 조직을 신설하고 김 대표를 사업총괄로 발령했다. 김 총괄은 케미칼 부문의 주요 사업 현안과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컨트롤하는 역할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가성소다와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올레핀(PO)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현 남정운 케미칼부문 대표와 사업총괄을 함께 두는 방식으로 경영 체계를 바꾼게 특징이다. 이는 장기간 이어진 석유화학 업황 부진 때문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지난해 24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는 87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지만 실수요 회복이 아직 충분하지 않은데다 상반기 실적 개선에 기여했던 중동발 공급 차질과 이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 효과도 하반기에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한화그룹에서 30년 넘게 화학·소재 분야를 두루 경험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인 김 총괄을 배치해 케미칼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1968년생으로 포항공대에서 화학공학 학·석사 학위를 받은 뒤 1993년 한화에 입사했다. 한화케미칼에서는 솔라사업단 소재사업팀장을 거쳐 폴리실리콘사업기획팀장과 폴리실리콘사업부장을 맡았다. 한화케미칼이 폴리실리콘 사업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사업 기획부터 사업화와 운영까지 경험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어 2018년 한화토탈에너지스로 이동해 약 4년간 수지사업부문장을 맡으며 전통 석유화학 사업을 이끌기도 했다. 2022년에는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같은 해 말 첨단소재부문이 물적분할해 출범한 한화첨단소재의 대표를 맡았다. 신규 사업과 석유화학, 첨단소재를 두루 경험하면서 기술에 대한 이해와 사업 운영 역량을 함께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솔루션의 전신인 한화케미칼은 과거에도 사업총괄 직책을 운영 바 있다. 이구영 전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가 2018년 사업전략실장을 거쳐 사업총괄을 맡은 뒤 2019년 대표에 올랐다. 이후 2020년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통합해 한화솔루션이 출범하면서 케미칼부문 대표도 맡았다. 과거 사업총괄을 거쳐 대표에 오른 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 사업총괄 신설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사업 추진 강화를 위해 사업총괄 조직을 신설해 김 총괄을 선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