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준 엘디티 대표가 IR에서 기존 반도체 경쟁력 기반 신규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엘디티)
코스닥 상장사 엘디티(2,340원 ▼50 -2.09%)가 반도체 테스트 기판 설계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모회사 TSE의 반도체 검사장비 사업 성장으로 늘어나는 기판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외부에 의존하던 설계 역량을 그룹 내부로 가져와 기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화재감지 중심의 IoT(사물인터넷) 사업도 산업안전 통합관리 플랫폼으로 전환해 반복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로 바꾼다.
김정준 엘디티 대표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별관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는 엘디티 대변혁의 원년"이라며 반도체 TEST 기판 팹리스와 산업안전 통합관리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TSE 수요 증가에 설계 내재화…2028년 본격 성장 노린다
이번 IR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반도체 TEST 기판 팹리스 사업의 구체적인 사업화 일정이다.
엘디티는 고객 맞춤형 TEST 기판 설계를 담당하고 실제 PCB 제조는 관계사인 타이거일렉을 비롯한 제조 역량을 활용하는 구조를 구축한다. 모회사 TSE는 반도체 검사장비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과 고객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그룹 내에서 고객 대응부터 설계, 제조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신사업 진출 배경에는 TSE의 사업 성장에 따른 수요 확대가 있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 TSE의 프로브카드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관련 수요를 기존 공급능력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계 기술을 외부 업체에 의존하는 데 따른 기술 유출 우려도 사업 진출의 배경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고난도 PCB 설계를 외부 업체를 통해 공급받는 구조와 관련해 "궁극적으로는 기술 유출 문제도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약 30년간 축적한 엘디티의 반도체 IC 설계 경험과 SI·PI 등 고속 PCB 설계 기술을 활용해 핵심 설계 역량을 그룹 내부에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사업화 일정도 구체화했다. 엘디티는 프로젝트 조직 구성을 거쳐 올해 4분기 첫 프로젝트의 퀄리파잉 통과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TSE 고객 기반을 활용해 양산 기반을 확보한 뒤 2028년부터 국내외 고객을 늘려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2029년 이후에는 메모리를 넘어 SoC 등 고부가가치 비메모리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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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반도체 사업도 키운다. PMOLED Driver IC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올해 19%에서 2028년 28%, 2030년 4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양산에 들어간 Optical Sensor IC는 중국 2개 업체에서 올해 Tier 1을 포함한 4개 업체로 고객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센서 팔고 끝 아닌 '구독'으로…산업안전 매출 60% 목표
또 다른 성장축은 IoT 센서 네트워크 사업의 플랫폼 전환이다.
엘디티는 현재 전국 산업시설과 공공기관, 전통시장, 연구시설 등에 6만8000개 이상의 화재감지 센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앞으로는 화재감지에 그치지 않고 온·습도와 가스, 압력, CCTV, 작업자 위치정보 등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안전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 연결한다.
김 대표는 "산업 현장의 안전 관련 장치와 센서는 앞으로 많이 증가할 것"이라며 기존 IoT 인프라에 다양한 센서를 연동하면 서버에서 통합 모니터링과 관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익모델도 바꾼다. 장비를 한 번 판매하는 일시납 방식에서 렌탈과 플랫폼 구독형 서비스를 병행해 고객이 늘어날수록 반복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를 구축한다. 지난 2일에는 현장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연결해 PC와 모바일에서 장치 상태와 이상 신호 등을 확인할 수 있는 'Safemate Cloud'도 본격 출시했다.
엘디티는 현재 전체 매출의 약 10% 수준인 산업안전 통합관리 플랫폼 관련 매출 비중을 2030년 6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기존 반도체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면서 TEST 기판과 산업안전 플랫폼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안착시켜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고 연구개발할 여력도 충분하다"면서 "신사업 전략과 실행 계획이 엘디티의 기술력과 결합돼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회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남궁영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