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中 전기차'에 줄줄이 안방 내줬다...한국도 비상

'저가 中 전기차'에 줄줄이 안방 내줬다...한국도 비상

강주헌 기자, 이정우 기자
2026.10.2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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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유리장벽' 된 K전기차②

[편집자주]  중국 전기차의 약진이 심상치않다. 높은 '수입 장벽'을 세우지 않은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은 모두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낮은 관세율과 관대한 보조금 탓에 국산 점유율 50%가 조만간 깨질 위기다.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공략 상황을 짚어보고, 한국의 대응 방안과 전략을 살펴봤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주요국 관세/그래픽=김현정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주요국 관세/그래픽=김현정

중국 전기차 공세를 사실상 막아낸 국가는 높은 관세 장벽을 세운 미국뿐이다. 문턱이 낮았던 동남아시아와 남미, 호주는 이미 안방을 내줬다. 뒤늦게 빗장을 걸기 시작한 유럽연합(EU)도 관세를 피해 가는 중국차를 막는데 애를 먹고 있다. 한국도 중국 전기차에 대한 방어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매기는 관세는 기본관세 2.5%에 무역법 301조 관세 100%, 무역확장법 232조 수입차 관세 25%를 더해 127.5%에 이른다. 이에 BYD 등 중국 브랜드는 미국 시장에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관세로 안방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반면 문턱이 낮은 시장은 빠르게 잠식됐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팔린 전기차의 90.8%, 91.6%가 중국 브랜드다. 태국은 일본 브랜드 점유율이 한때 90%에 달해 '일본차 텃밭'으로 불렸던 곳이다. 호주는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중국산 차에도 관세를 물리지 않는다. 지난달 호주 신차 시장에서 중국산 비중은 35.5%로 일본산(22.5%)과 한국산(9.6%)을 크게 앞섰다.

브라질은 뒤늦게 문을 걸어 잠갔지만 이미 중국산이 시장을 장악했다. 수입 전기차 관세를 단계적으로 올려 지난 7월 35%까지 높였지만 올해 상반기 브라질 전기차 시장의 93.4%는 중국 브랜드 차지였다. BYD는 포드가 떠난 공장 부지를 사들여 현지 생산까지 시작했다. 멕시코도 올해 1월부터 FTA를 맺지 않은 나라의 수입차 관세를 50%로 올렸지만 올 상반기 멕시코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7% 늘었다. 관세를 높여도 시장에 뿌리내린 중국차를 밀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EU는 하이브리드차에 낮은 문턱을 남겼다가 뒤늦게 다시 높이고 있다. 2024년 10월부터 중국산 순수전기차에 최대 45%의 관세를 매겼지만 하이브리드차는 기본관세 10%만 내면 됐다. 중국 업체들이 이 틈을 파고들면서 EU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시장의 중국산 점유율은 2024년 2%에서 올해 상반기 25%로 뛰었다. 결국 EU는 지난 9일 중국과 하이브리드차 수출을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12월부터 4년간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수입을 연간 35만대로 묶고, 상한을 매년 6%씩 늘리는 방식이다.

중국 업체들은 현지 생산으로 이마저 돌파하고 있다. BYD는 올해 중반 헝가리 공장 양산에 들어갔고 창안자동차도 내년 초 유럽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EU는 지난 3월 역내 부품 비중이 70%를 넘어야 전기차 보조금을 주는 산업가속화법(IAA)도 내놨지만, 중국 업체들은 규제가 확정되기도 전에 현지 공급망까지 꾸리며 대응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국산차가 중국차에 가격으로 맞서기 쉽지 않다. 인건비와 생산 물가가 낮은 중국은 한국 등 다른 나라보다 완성차 원가가 30~40%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기술적인 추월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분야"라며 "정책적인 뒷받침이 없으면 중국차와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차에 대한 인센티브만으로는 부족하고 중국차를 막는 페널티도 필요하다"며 "'한국판 IAA'와 미국처럼 배타적인 정책이 함께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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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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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기자

산업1부 자동차물류 담당하는 이정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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