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당신의 '자외선 차단제'는 안전한가요?

[기고] 당신의 '자외선 차단제'는 안전한가요?

이진민 아이소이 대표
2011.07.24 16:00
이진민 아이소이 대표
이진민 아이소이 대표

자외선이 피부의 적'이라는 사실이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사실이 아닌 만큼 누구나 한두 개씩은 꼭 가지고 있는 자외선 차단제. 썬 로션, 썬 크림, 썬 스프레이, 썬 베이스, 썬 비비크림, 썬 팩트 등 그 종류 역시 날이 갈수록 더 다양해지고 있다. 시중에는 '1+1'이벤트를 통해 저렴한 가격의 제품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그런데 여름 한 철 쓰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그저 높은 SPF 지수와 저렴한 가격의 자외선 차단제를 무심코 선택하는 것은 아닐까.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면 단파장인 UVB(Ultra Violet-B)와 장파장인 UVA(Ultra Violet-A)에 노출된다. 즉, UV를 자외선 파장에 따라 구분한 것이다. 이 때 인체에 더 큰 피해를 주는 것은 바로 UVA다. UVB는 파장이 짧아 피부 깊숙이 침투하지는 못하고 과다하게 쪼일 시에만 화상,염증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UVA는 피부 깊숙이 진피까지 파고들어 콜라겐 섬유소와 결합조직에 손상을 줘 피부 노화를 가속화하고 심각한 경우에는 피부암까지 유발시킬 수도 있다.

SPF 수치라는 것은 피부에 치명적 손상을 주는 UVA가 아닌 UVB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다(UVA 차단 정도는 PA수치로 알 수 있다. 대개 +가 많아질수록 차단기능이 높아지는데,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에는 PA++ 정도가 적당하다). 즉 SPF 수치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고 해서 피부가 자외선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또 SPF 지수가 15인 제품의 햇빛 차단 능력은 93.3%에 이르고, 차단 지수가 20인 제품은 96%, 차단 지수가 30인 제품은 97.4%, 차단 지수가 40인 제품은 97.5%에 이른다. 자외선 차단 지수가 15인 제품과 40인 제품 간의 햇빛 차단 능력 차이는 4.2% 정도밖에 나지 않고, 더욱이 차단 지수 30과 40의 차이는 고작 0.1%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높은 SPF 지수의 차단제를 바르고 지나치게 안심해 태양에 보다 오랜 시간 노출 되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으므로 SPF 지수가 높든, 낮든 외출 시에는 자주 발라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SPF 지수 높이기 경쟁이 붙은 화장품 시장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화학 성분의 차단제는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하는 방식이 아닌 피부에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자외선을 막는다. 그런데 이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아서 입게 되는 화상보다 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차단제가 자외선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피부 세포의 분자 배열에 변화가 일어나서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 및 광독성 반응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에 보편적으로 들어있는 성분인 ~신나메이트(~Cinnamate), 옥시벤존(oxybenzone), 벤조페논(benzophenone) 일부 등은 비교적 많은 양이 피부에 침투돼 알레르기와 면역체계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최근 한 유럽연구에서는 모유에서 이 옥시벤존을 발견해 태아와 신생아에게까지 전해질 수 있음을 밝혔다. 이는 화학 성분 자외선 차단제의 위험성이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시사한다. 햇빛에 의한 화상을 막으려다 더 큰 위험을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자외선 차단제가 햇빛으로 인한 화상이나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완벽하게 예방해주고, 수 시간이 지나도 피부에 효과적으로 남아 있으면서 자외선에 의해 분해되었을 때 해로운 성분을 형성하지 않는다면 그보다 더 이상적인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이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자외선 차단제는 없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를 올바로 알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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