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부대찌개', '커피+주스', '치킨+피자'…다양한 고객 확보, 시간대별 매출공백 최소화

서울에서 보쌈집을 운영 중인 박준호씨(가명·48)는 얼마 전부터 부대찌개를 함께 팔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계약을 새롭게 체결하면서 보쌈과 부대찌개 브랜드를 함께 취급하는 멀티형 복합매장으로 바꿨다. 불황으로 매출이 떨어져 고민하다가 메뉴를 혼합해서 영업하기로 마음 먹었다.
박씨는 "낮엔 부대찌개, 저녁엔 보쌈이 많이 팔려 시간대별 매출 공백도 줄었다"며 "부대찌개 브랜드 개설 가맹비와 인테리어 비용이 추가로 들어갔지만 매출면에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에서 2개 이상 브랜드(메뉴)를 동시에 운영하는 복합 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복합 매장은 단일 브랜드 매장보다 취급하는 메뉴가 많아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 계절이나 시간대별로 발생하는 매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뭉쳐야 산다"…한 지붕 두 브랜드 복합매장 인기=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놀부보쌈', '놀부부대찌개', '공수간', '옛날통닭' 등 13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놀부는 2013년부터 다양한 브랜드 조합이 가능한 멀티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보쌈과 부대찌개, 보쌈과 통닭 등 상권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전국 990여개 매장 가운데 200여개가 2개 이상 브랜드를 조합한 복합 매장이다.
올 초에는 아예 멀티형 매장을 아우르는 형태의 가맹모델인 '놀부키친'을 론칭하고 각 상권 특성에 맞춘 다양한 조합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이천하이닉스점, 대구신천점, 광주치평점, 광명역점 등은 2개 브랜드가 아닌 3개 브랜드를 한 곳에 모은 '3 in 1' 매장이다.
놀부 관계자는 "보쌈은 저녁이나 심야시간에 음주를 즐기는 고객들이 즐겨 찾는 메뉴여서 낮 시간대 매출은 저조한 편"이라며 "하지만 부대찌개와 결합한 매장의 경우 개별 매장을 운영할 때보다 매출이 평균 30% 이상 증가해 가맹점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원할머니보쌈과 박가부대찌개를 운영하는 원앤원도 2개 브랜드를 통합한 복합매장을 선보였다. 전국 380개 매장 가운데 32곳에서 보쌈과 부대찌개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리치푸드는 지난 5월부터 주점 프랜차이즈인 '피쉬앤그릴'과 치킨 프랜차이즈 '치르치르'를 숍인숍 방식으로 합친 멀티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저가커피와 생과일음료 매장을 묶은 사례도 있다. 커피식스를 운영하는 KJ마케팅은 저가커피전문점 커피식스미니와 생과일주스 전문점 쥬스식스를 결합한 매장을 내놨다. 커피식스 관계자는 "지난달 사업설명회을 열고 100여 건의 가맹계약을 체결했는데 이중 멀티형 매장을 원하는 점주 비율이 90% 가까이 됐다"며 "처음엔 단일매장 사업상담을 받다가 다양한 장점을 지닌 멀티형매장으로 마음을 바꾼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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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피자', '햄버거+커피'…"앞으로 결합 매장 더 늘 것"=브랜드 통합은 아니지만 다양한 메뉴를 조합한 복합 매장도 늘고 있다. 제너시스BBQ가 운영하는 'BBQ카페', 'BBQ프리미엄'의 경우 BBQ의 대표 메뉴인 치킨은 물론 피자, 파스타 등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멀티형 매장이다. 전국 1800여개 매장 중 700여개가 이 같은 멀티형 매장이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가 2012년 론칭한 커피전문점 브랜드 '맥카페'를 맥도날드 매장 내에 숍인숍 형태로 연 것도 비슷한 사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브랜드나 메뉴 등을 결합한 복합 매장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비싼 임대료 매장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가맹비나 인테리어비 등 추가 비용과 예상 매출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복합 매장의 경우 2개 브랜드 매장을 운영할 때보다 인테리어 등 창업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 다양한 메뉴를 확보할 수 있어 불황형 아이템으로 통한다"며 "상권에 따라 복수 사업자가 1개 매장을 시간대별로 나눠서 운영하는 사례가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