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 "오프라인의 미래는 체험형 매장…서울 대표 아울렛 될 것"

현대백화점이 서울 동대문 옛 거평프레야 자리에 도심형 아울렛 2호점,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을 선보인다. 패션 위주로 구성된 기존 아울렛들과 달리, F&B매장과 체험형 라이프스타일몰을 구성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2017년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해 서울 대표 아울렛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10일 찾은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봄을 맞아 꽃모종 심기가 한창인 넓은 광장을 지나 입구에 들어서자 현대백화점 특유의 큼직큼직한 매장 구성이 눈에 들어왔다.
영업면적 3만7663㎡(1만1413평)에 지하 6층~지상9층 규모로 들어선 현대시티아울렛은 3~8층은 패션 아울렛으로 지하 1층~2층은 체험형 라이프스타일몰로 꾸몄다.
2층 전체는 리빙전문관으로 구성했고 1층은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전통식품 브랜드 '명인명촌'과 '타임', '마인', '시스템' 등 한섬 인기브랜드로 꾸며진 한섬관이 위치했다.
노희석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판매기획팀장은 "한섬아울렛을 따로 만든 것은 이곳이 처음"이라며 "동대문에 없던 브랜드 위주로 꾸미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자 현대시티아울렛의 핵심포인트인 체험형 매장이 나타났다. 좌석을 200여 석 배치해 도서관처럼 즐길 수 있는 교보문고를 비롯해 현대홈쇼핑과 소셜커머스 '위메프'의 첫 오프라인 매장 '플러스샵', '위메프관' 등에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현대시티아울렛의 가치를 차별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실제 현대시티아울렛에는 첫 번째 시도되는 매장 혹은 카페와 꽃집을 결합한 '믹스앤매치(Mix&Match) 매장이 다수 입점했다.

지하 2층 역시 동대문에 없던 F&B(식음료매장) 전문관으로 꾸며졌다. 티라미슈로 유명한 '폼피'가 국내 최초로 입점했고 대구 유명 베이커리인 '삼송빵집'과 부산 3대 어묵집인 '고래사' 등 국내외 맛집 70여개가 들어서 달콤한 냄새를 풍겼다.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동대문의 입지적 강점과 편리한 대중교통망을 통해 서울 강북1차 상권(중구·종로구·동대문구·성북구·성동구, 140만명)과 2차 상권(마포구·서대문구·은평구·용산구·중랑구, 310만명) 고객을 흡수할 계획이다.
또 외국인 관광명소인 동대문 특성을 살려 연간 400만명 이상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개점 첫해 매출의 30%를 외국인으로 달성한다는 목표다. 올해 매출 목표는 1620억원, 2017년은 2000억원이다. 2014년 동대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연간 710만명으로, 서울 명동(850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영업시간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일~수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고, 목~토요일은 영업시간을 1시간 연장해 오후 11시에 폐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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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사진)은 "동대문에 두타면세점이 오픈하지만 백화점 브랜드 중심인 면세점과 달리 아울렛은 이질적인 MD가 많아 관광객 상호 교류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사장은 "아울렛은 내수형이기 때문에 1차 상권(4km) 내 고객과 유동고객이 핵심 타깃층"이라고 말했다.
올해 현대백화점이 아울렛만 3곳(동대문점, 가든파이브점, 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출점함에 따라 라이벌인 신세계백화점과의 MS(시장점유율) 순위가 뒤바뀔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서는 "중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김 사장은 "세계 경제가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었는데 경쟁사들이 더 크게 출점한다는 것은 같은 백화점 입장에서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순위는 신규 점포를 열 때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그보다는 고객들에게 우리를 각인시킬 편리한 쇼핑경험을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시티아울렛의 차별화 포인트를 '체험'에 둔 것에 대해서는 쇼핑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 쇼핑이 많이 늘었지만 쇼핑은 상품을 사는 것뿐만 아니라 과정도 즐거워야 한다"며 "믹스앤매치 등 처음 시도되는 MD로 국내 도심형 아울렛의 새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의 서울 시내면세점 진출계획에 대해서는 "후발 면세점들이 잘 되는 것으로 생각하냐"며 명품 유치전 등 면세업계의 어려운 환경에 대해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새로운 업종에 나아가는 걸 지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초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시무식에서 "기회가 된다면 면세점 사업 진출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