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국제도시 트렌디함 살리고, 온 가족 즐길 수 있는 공간만들 것"

현대백화점이 송도 신도시에 '도심형 프리미엄 아울렛'을 열어 수도권 서부 상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곳은 롯데, 신세계 등이 쇼핑몰 부지를 매입해 '유통혈전'이 예상되는 곳이다.
27일 찾은 인천시 연수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과 연결돼 송도 신도시 중심에 자리 잡았다. 1만5000평(4만9500㎡)의 아울렛 단지 내로 들어서자 분수광장을 포함한 중앙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 1~2층에는 해외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타임' '마인' '보브' 등 인기 패션브랜드들이 자리했다. 아울렛 최초로 입점한 '골든구스', '아크리스'와 수도권 서부 상권에 처음 입점한 '보테가 베네타' '돌체 앤 가바나' '헨리베글린' 등 해외 브랜드도 눈에 띄었다.
백영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장은 "입점 브랜드는 총 300여 개로 명품 브랜드와 나이키, 아디다스, 유니클로 등 합리적 가격의 대중성 높은 브랜드를 '믹스앤매치'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지하 1층에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강점으로 내놓는 체험형 매장과 식품관 등 '핵심 DNA'들이 모여있다. 교보문고는 라이브러리형 서점으로 입점했다. 어린이를 데리고 오는 30~40대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해 완구놀이 체험이 가능한 아동 놀이존, 라운지형 카페 등이 마련됐다.
유러피안 스타일 식품관인 '프리미엄 마켓'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승부수다. 디저트, 카페, 식음료 매장 외에 주부고객들의 '일상 장보기'를 책임질 수 있는 야채, 청과 등 고급 식재료 판매 공간으로 마련됐다. 인천 제과 명장들이 모여 만든 '인천제과협동조합'과 부평동 '편장군 족발' 등 지역 맛집도 입점했다.

◇수도권 서부지역 아울렛 최대규모…"내년 매출 3500억원"= 현대백화점은 △뛰어난 입지와 접근성 △수도권 서부지역 최대 규모 면적 및 최다 브랜드 입점 △패밀리족 대상 체험형 매장과 프리미엄 식품관 강화 등을 통해 송도점을 수도권을 대표하는 쇼핑 랜드마크로 키울 계획이다.
정 회장은 송도점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매장을 하나하나 살피며 각별히 신경 썼다는 후문이다.
독자들의 PICK!
'도심형 프리미엄 아울렛'이란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의 강점인 탁트인 공간과 수입 명품 브랜드를 살리면서도 도심에 위치해 대중교통으로도 접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서는 첫 대형 복합쇼핑문화공간으로 지하 3층~지상 3층 규모에 영업면적(1만5000평)은 경기 파주와 김포 등 수도권 서부지역에 있는 아울렛 중 가장 크다. 총 3500억원이 투자됐으며, 지역주민 1000명을 포함해 총 1500명이 채용됐다.
현대백화점은 입지적 강점과 편리한 교통망을 바탕으로 1~2차 상권인 인천 전 지역과 경기도 부천·시흥·안산 외에 광명·군포·안양 등 경기 서남부 상권(3차) 고객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인천국제공항(20㎞)과 국제여객터미널(5km 거리)도 인접해 외국인 고객유치도 기대된다.
송도 인구는 현재 10만명을 넘었고 개발사업이 모두 끝나는 2022년에는 26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올해 2500억원, 내년 3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아직은 송도의 인프라 개발이 끝나지 않았지만 향후 업무용, 주거용 시설이 들어설 것"이라며 "경쟁사들이 앞다퉈 쇼핑몰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송도점을 오픈해 이 지역 상권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패밀리'를 콘셉트로 인근에 거주하는 30~40대 가족단위 고객 발길을 사로잡는데 역점을 뒀다"며 "프리미엄 아울렛이지만 명품 브랜드를 40여개로 한정하고 키즈카페, 식품관, 리빙관 등을 두루 갖춘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렛 속 '식품관'은 하나의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아울렛에 주부들이 장보기를 하는 식품관을 넣는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며 "아파트 단지와 가까운 만큼 육류, 과일, 채소 등 주부들이 일상적으로 '장을 볼 수 있는' 품목을 판매해보고 가능하다면 더 발전시킬 수 있는 '파일럿 테스트'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송도점은 기존 프리미엄 아울렛과 달리 지하철과 매장이 바로 연결돼 있어 고객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명품 쇼핑을 할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라며 "인천·경기는 물론 서울고객까지 유치하는 광역형 아울렛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