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거둔 패션 플랫폼들…다음 과제는 '수익성'

최대 실적 거둔 패션 플랫폼들…다음 과제는 '수익성'

유예림 기자
2026.04.16 14:59
패션 플랫폼 2025년 실적/그래픽=윤선정
패션 플랫폼 2025년 실적/그래픽=윤선정

국내 주요 패션 플랫폼 4사가 지난해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무신사가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독주 체제를 굳힌 가운데 플랫폼 사업의 장기적 성장을 좌우하는 수익성 개선으로 업계의 무게추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16일 각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 1조46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1% 증가한 규모다. 2022년 매출이 7084억원인데 3년 만에 외형이 2배 이상 커졌다.

영업이익은 1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7%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이다. 특히 매출 성장률(18.1%)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율(36.7%)이 2배를 웃돌았는데 이에 대해 무신사는 본격적인 이익 창출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사업 특성상 일정 수준의 고정비를 갖추고 난 뒤부터는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에이블리의 지난해 매출 36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늘었다. 영업손실은 43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줄었다. 에이블리는 패션뿐 아니라 뷰티, 음식, 음반 등 영역을 넓혔고 동시에 남성, 해외 사업을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매출 21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9.4% 증가한 수치이자 역대 최대 기록이기도 하다.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160% 늘었다. 카카오스타일도 카테고리 다각화로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뷰티, 4050 패션 등 분야를 확대했고 회원 수가 220만명을 돌파하며 모든 서비스게 고르게 약진했다.

W컨셉 운영사 더블유컨셉코리아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매출 1194억원을 거뒀다. 반면 영업손실이 3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마케팅 비용 확대 영향이다. 이에 LF, 코오롱 출신 이지은 신임 대표를 선임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상품 기획, 브랜드 큐레이션 역량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무신사는 다른 패션 플랫폼과 규모와 수익성 모두 격차를 더 벌리게 됐다. 특히 수익성은 패션 플랫폼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업계는 성장 일변도 전략에서 이익을 확대하는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과거에는 거래액이나 이용자 수 증가만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투자 유치나 나아가 기업공개(IPO)를 고려한다면 이익 구조를 증명해 내는 게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은 수익 구조를 고도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본원 경쟁력인 패션뿐 아니라 뷰티, 생활용품, 식음료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해외 진출이나 오프라인 거점 확대, 마케팅과 물류 효율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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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유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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