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밭' 일군 오리온, '스낵 매출' 1조 캔다

'감자밭' 일군 오리온, '스낵 매출' 1조 캔다

정진우 기자
2026.08.27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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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가 재배 중인 오리온 감자 품종/그래픽=최헌정
국내 농가 재배 중인 오리온 감자 품종/그래픽=최헌정

오리온이 감자스낵 연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과 중국, 베트남 등에서 사용하는 연간 감자량만 23만톤이다. 제과업체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감자 종자회사'로 도약한 오리온의 원료 중심 경영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오리온의 감자스낵 전체 매출은 8740억원(해외 매출 73%)으로 집계됐다. 오리온이 현재 한국, 중국, 베트남 등 시장에서 선보인 감자스낵은 포카칩 등 6개 브랜드다. 맛에 따른 전체 제품 수는 70여종이다. 오리온 과자 중 연매출이 1000억원 넘는 글로벌 메가브랜드는 9개인데 △포카칩 △오!감자 △스윙칩 △예감 4개가 감자스낵이다.

오리온은 1988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감자연구소'를 설립했다. '좋은 제품은 좋은 원료에서 나온다'는 철학 아래 우수한 전용 감자 품종개발에 직접 나섰다. 전세계에서 감자스낵을 위해 품종까지 직접 연구·개발하는 기업은 오리온과 펩시코, 가루비 단 3곳뿐이다.

오리온은 그동안 '두백'(2000년) '진서'(2023년) '정감'(2024년) 등 감자 신품종을 자체개발했다. 특히 대표 품종인 '두백'은 2020년부터 강원도감자종자진흥원과 협력해 농가에 보급됐다. 현재 국내 여름철 감자 생산량의 90%를 차지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해외시장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베트남엔 2016년부터 '두백' '진서' 씨감자를 수출하며 '감자 종자 수출을 통한 산업화'의 첫 사례를 썼다. 중국에선 2024년 신품종 'OA2132' 개발을 완료하고 특허를 출원 중이다.

현재 오리온이 한국과 중국, 베트남 3개국에서 계약재배 및 직영농장으로 운용하는 감자 재배면적은 총 3000㏊(약 35㎢)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10배, 축구장 4200개를 합친 규모다. 한국법인은 올해에만 300여개 농가를 통해 1만5000톤의 햇감자를 조달할 계획이다.

종자산업은 흔히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미래 고부가가치 분야다. 정부가 내년까지 종자산업을 1조2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가운데 오리온의 적극적인 종자 연구와 농가 상생모델은 민간기업이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보여주는 셈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감자스낵 하나를 만들기 위해 종자 개발부터 농가 계약재배, 글로벌 수급체계 구축까지 40년 가까이 공을 들였다"며 "좋은 원료에 대한 집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스낵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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