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패션 경험 바탕으로 착용감·디자인 고려한 수술모자 개발
수술모자 브랜드 '오알티케(ORTYKHE)'에는 딸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담겨 있다. 조은성 오얄티케 대표는 수술실 간호사로 일하는 딸이 일회용 부직포 수술모를 장시간 착용하면서 이마가 눌리고 열과 땀이 차는 불편을 겪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의 하루는 누가 돌봐줄 수 있을까'라는 그의 고민은 편안함과 개성을 고려한 수술모자 개발로 이어졌다.
의류학을 전공한 조 대표는 약 30년간 패션업계에서 상품 기획과 생산, 유통 분야의 경험을 쌓았다. 의류 매장과 외식업 매장을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운영했던 외식업을 정리한 뒤에는 패션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준비했다.

재도전 과정에서는 '희망리턴패키지'가 힘이 됐다. 조 대표는 지원사업에 참여하며 브랜드의 방향과 실행 계획을 점검하고, 제품 개발과 온라인 판매 기반 마련에 나섰다. 그는 "희망리턴패키지는 제가 가진 패션 경험과 의료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하나의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오알티케가 제품 개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장시간 착용했을 때의 편안함이다. 조 대표는 "개발 초기부터 의료인들의 착용 의견을 듣고 모자의 형태와 조절 부분을 여러 차례 보완했다"며 "근무 중에도 이마와 머리 뒤쪽이 지나치게 조이지 않는 모자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산 면 원단을 사용하고 이마에 닿는 부분에는 별도의 안감을 적용했다. 머리 형태와 머리카락의 양을 고려해 모자에 입체감을 주고, 뒤쪽 밴드와 리본 끈으로 조임 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의료 현장에서도 자신의 취향을 표현할 수 있도록 꽃무늬와 캐릭터, 단색 등 다양한 디자인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여성 의료진을 위한 첫 수술모자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스토어와 자사몰을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 기반을 마련하고, 출시 후에는 고객 의견을 제품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의료기관의 단체 주문 수요도 살펴볼 예정이다.
앞으로는 남성 의료인용 제품과 메디컬웨어, 액세서리로 제품군을 넓히는 것이 목표다. 사업이 안정되면 소아암 환아를 위한 두건 개발과 기부도 추진하고자 한다. 조 대표는 "오알티케가 의료인에게 '나의 하루를 이해하고 만든 브랜드'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며 "의료인을 위한 배려가 다른 이들을 위한 배려로 이어지는 것도 장기적인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