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포집 오디세이
연료를 땔 때 나오는 탄소만 포집해서 땅 속 깊은 곳에 묻는다. 공상과학이 아니다. 전 세계가 검증을 끝내고 앞다퉈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떠올랐다. 앞으로 10년 안에 '뉴 노멀'이 될지도 모르는 기술. 탄소포집이다.
연료를 땔 때 나오는 탄소만 포집해서 땅 속 깊은 곳에 묻는다. 공상과학이 아니다. 전 세계가 검증을 끝내고 앞다퉈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떠올랐다. 앞으로 10년 안에 '뉴 노멀'이 될지도 모르는 기술. 탄소포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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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기술'이 아니라 '현실의 기술'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산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해 지하에 저장하는 사업이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넷제로(탄소순배출 0)가 인류 최대의 숙제가 되며 탄소포집 추진속도는 더 빨라지는 중이다. 7일 글로벌탄소포집연구소(GCCSI)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전 세계에서 상업운영하고 있는 CCS(탄소포집저장) 프로젝트는 총 30개고, 포집 용량은 연 4258만톤(t)이다. 탄소포집은 에너지 연소 및 산업공정 등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모아 지층 깊은 곳에 저장(CCS)하거나, 자원화해 활용(CCU)하는 기술이다. 탄소포집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갈 길은 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탄소포집 없이는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IEA는 탄소포집 규모가 2030년 연 12억톤, 2050년 62억톤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비 28~145배에 달하는 사업 확장이 필요한 셈이다. 탄소포집 프로젝트는 최근
호주와 동티모르 사이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바다. 이 가운데에 외롭게 떠 있는 바유운단(Bayu-Undan) 가스전이 있다. 거의 동이 난, 사실상 폐가스전인 이곳은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변신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바유운단은 SK E&S를 비롯해 5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SK E&S가 추진하는 '탄소포집 밸류체인'의 핵심 역할을 할 장소이기도 하다. SK E&S는 바유운단을 거점으로 2025년부터 탄소포집을 LNG(액화천연가스) 및 수소 사업에 본격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규모 탄소포집으로는 국내 첫 사례가 될 게 유력하다. 우선 SK E&S는 호주 북부 해상의 바로사 가스전에서 탄소포집 과정을 거친 저탄소 LNG를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연 200만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바유운단 폐가스전에 저장할 계획이다.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한 연 130만톤 규모의 LNG는 국내로 도입한다. 대부분 블루수소 생산에 쓸 예정이다. 블
탄소포집에는 돈이 든다. 에너지 생산과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다른 자원으로 활용하거나 땅속 깊은 곳에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설비 설치부터 운영까지 막대한 자금이 투입될 수 밖에 없다. 탄소포집을 적용할 경우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은 기존보다 1.7배, 철강은 1.25배, 시멘트는 2.1배 비싸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이산화탄소 총 배출의 10%에 대해 탄소포집을 활용해야 한다는 게 글로벌 컨센서스가 되고 있지만, 비용 문제는 넘어야 할 산이다. 에너지 업계가 "사업 초기 세제지원 등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실제 선진국들은 탄소포집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탄소포집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강화했다. CCS(탄소포집저장)의 경우 탄소 1톤당 85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대형 프로젝트의 기준점인 연 50만톤 규모로 사업을 진행하는 업자는 4250만 달러(약 560억원
파이프를 따라 들어온 가스가 액체 흡수제를 통과한다. 액체 흡수제는 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스팀이 가해지고 있는 지점으로 이동한다. 열 작용에 따라 99.9% 순도의 이산화탄소만 분리된다. 나머지 질소 등 기체는 대기로 방출된다. 지난달 17일 대전에 위치한 씨이텍에서 직접 확인한 탄소포집 설비의 모습이었다. 씨이텍은 탄소포집 흡수제 등의 특허를 다수 보유한 업체로, SK E&S의 협력사다. 씨이텍이 공개한 것은 국내 및 미국에서 실제 운영하고 있는 실증시설을 축소한 모델이었다. 일반적으로 탄소포집 설비는 흡수탑과 재생탑 두 개로 구성한다. 처음 흡수탑으로 각종 가스가 들어오고, 재생탑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방식이다. 흡수탑에는 흡수제가 있어서, 탄소포집이 일어난다. 흡수제는 '습식(액체)'으로 만드는 게 스탠다드가 돼 가고 있다. 재생탑에서는 스팀 과정을 통해 탄소를 흡수제에서 분리할 수 있다. 포집을 완료한 탄소는 재자원화하거나, 지하 깊은 곳에 저장하면 된다.
"지하수를 개발하면서도 지진이 날 수 있죠. 그런데 그 낮은 확률 때문에 인간에게 필요한 물을 안 먹을 것인가요? 탄소포집도 마찬가지입니다." 권이균 한국CCUS(탄소포집·활용·저장)추진단 단장(공주대 교수)은 지난 2일 머니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탄소포집은 위험한 프로젝트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CCUS추진단은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에너지 관련 기업들, 한국전력공사, 학계가 연계해 만든 컨트롤타워다. 탄소포집은 에너지 생산 및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지하 깊은 곳에 저장하는 게 현재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안전성 문제를 제기한다. 심부지층에 탄소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지진을 유발할 수 있고, 또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 등 변수에 의해 저장소가 망가질 수 있다는 우려다. 권 단장은 "기술적 특성과 사례에 대한 분석이 과학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탄소포집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정 규모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압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