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시프트: 플라스틱 순환경제
그린 산업은 '나아가야 할 길'이다. 화석연료 친화적인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글로벌 불황 지속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축소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그린 시프트'를 달성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글로벌 그린 산업 현장들을 직접 방문하고, 이 '필연적 미래'를 확인하고자 한다.
그린 산업은 '나아가야 할 길'이다. 화석연료 친화적인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글로벌 불황 지속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축소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그린 시프트'를 달성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글로벌 그린 산업 현장들을 직접 방문하고, 이 '필연적 미래'를 확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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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찾은 독일 루트비히스하펜에 위치한 세계 최대 화학 회사 바스프(BASF)의 본사 건물은 평소보다 북적였다. GIC(글로벌임팩트연합)의 커뮤니티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글로벌 화학사 주요 관계자 50여명이 이곳을 찾았기 때문이다. WEF(세계경제포럼)을 계기로 출범한 GIC는 순환경제 전환을 위한 글로벌 협의체다. 바스프를 비롯해 LG화학·수에즈·사이언스코·미쓰비시화학·사빅·지멘스에너지·클라리언트·코베스트로·라이온델바젤·모에베 등 글로벌 선도 화학사들이 자동차 플라스틱 재활용과 같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회원사들의 연간 합산 매출만 3500억 달러(약 473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GIC의 목표는 단순 재활용 제품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업화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동차 플라스틱 재활용 파일럿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GIC의 찰리 탄 CEO(최고경영자)는 "플라스틱의 수거, 분류, 재활용 방식을 혁신해 지속가능한 모델을 시연할
요란한 쇳소리가 끊임없이 귓전을 때렸다. 지난달 11일 독일 쾰른 인근 풀하임에 위치한 재활용 선별(sorting) 전문기업 슈타이네르트(Steinert)를 찾았다. 굉음은 이곳에 위치한 거대한 자동 선별기에서 나고 있었다. 한때는 범퍼, 사이드 기어, 시트 등 자동차의 일부였던 플라스틱 조각들이 이 기계를 거치면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 총 19종의 재질로 자동 분류됐다. 슈타이네르트는 글로벌 화학기업 연합체 GIC(글로벌임팩트연합)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같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폐차에 있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다. 지난 2월 네덜란드에서 해체된 폐차 100대의 플라스틱 부품이 독일 레욘트(Reyond)에서 분쇄된 뒤 슈타이네르트에서 가려진다. 이 과정을 마친 플라스틱은 오는 8월부터 GIC의 회원사인 LG화학, 바스프, 미쓰비시, 수에즈 등 8개 기업으로 향한다.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재활용율·분류방식·비용·품질 데이터를 바탕으로
"단기적인 정책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산업의 리더십은 변함없이 중요하다. 산업이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GIC(글로벌임팩트연합)의 찰리 탄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10일 독일 루트비히스하펜에 위치한 바스프(BASF)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그린 산업의 백래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것에 대한 답이었다. GIC는 LG화학·바스프 등 글로벌 화학사들을 회원으로 둔 협의체로 플라스틱 등 순환경제 구축을 목표로 한다. 플라스틱 순환경제가 거시 이슈로 주춤하고 있지만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탄 CEO가 강조한 것이다. 그는 "환경 정책 추진력은 지역마다 다소 흐름 변동이 있지만, 전반적인 방향성은 명확하다"며 "시장의 요구, 이해관계자의 기대, 그리고 환경 문제의 시급함이 지속적인 산업의 진보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 CEO는 "지난 10여년간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국내 기업들은 화학 업황 부진으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대비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정부 역시 선진국 수준에 근접한 지원책을 내놓을 필요성이 제기된다. LG화학은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의 선두주자다. LG화학은 재활용 ABS(고부가합성수지)의 물성을 기존 제품과 동등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했고, 여기에 세계 최초로 하얀색을 적용했다. LG화학의 재활용 소재는 코스맥스의 뷰티 용기 제품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난연소재(PFAS-프리)도 개발했다. 전자기기, 충전기, 인테리어, 건축자재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전망이다. 충남 당진에 연산 2만톤 규모의 열분해유 공장을 추진하는 등 기초 원료 내재화에도 공을 들인다. SK케미칼 역시 관련 사업에 힘을 준다. 오뚜기 식품 용기, 삼다수 물병 등에 SK케미칼의 재활용 페트가 이용되고 있다. 울산에는 재활용 원료 생산, 실증 연구, 소재 생산까지 이어지는 종합 솔루션 센터(RIC)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