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號 포스코의 미래
창사 50주년을 맞은 '국민기업' 포스코가 변화를 선택했다. 재계 서열 6위 그룹을 이끌어왔던 주류의 교체다. 비(非)엔지니어, 비서울대 출신 최정우 회장의 선택은 정치권의 외압에서 벗어나기 위한 변화인 동시에 도전이다.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창업이념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그의 앞에 놓인 과제다.
창사 50주년을 맞은 '국민기업' 포스코가 변화를 선택했다. 재계 서열 6위 그룹을 이끌어왔던 주류의 교체다. 비(非)엔지니어, 비서울대 출신 최정우 회장의 선택은 정치권의 외압에서 벗어나기 위한 변화인 동시에 도전이다.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창업이념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그의 앞에 놓인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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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공격적인 가격 공세에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걱정입니다" 최근 재계 최고경영자들과의 골프 회동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 후보는 무거운 책임감의 단면을 내비쳤다. 공식 취임 전이지만 최 회장 후보의 머릿 속은 2차전지 주요 소재인 음극재와 탄소소재 사업 등 포스코의 앞날을 헤쳐가기 위한 신성장동력 관련 전략 구상과 고민으로 가득했다는 전언이다. 2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재계 6위(자산기준) 포스코 그룹의 새 수장에 오를 것으로 예정인 그는 재계 최고경영진을 만나 조언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최 회장 후보는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지만, 재계 내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그는 포스코 사상 첫 비(非) 엔지니어, 민영화 후 첫 비서울대 출신 회장 후보다. 그에게서는 전임 회장들과 달리 정권과의 끈을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누가 선출돼도 '포스코맨'(포스코 근무 경력) 낙인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서 사내 비주류로 분류된 그를 굳이 '포피아의 선택'으로 치부하
"철강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 비(非)철강 그룹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에 있다."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가 최정우 회장 후보를 선택한 주된 이유 중 하나다. 포스코가 철강 생산과 판매에 국한하지 않고 그룹 전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이 절실하다. 포스코의 비철강 분야 사업 확대는 오래된 숙제다.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포스코의 터전을 닦았고 뒤이은 회장들은 철강 사업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었다. 철강 본업을 중시하는 것이 포스코의 숙명이지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 사업 다각화의 목소리가 커졌다. 2009년 취임한 정준양 전 회장부터 비철강 분야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렸다. 정 전 회장은 신성장동력을 강조하면서 비철강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적극 진행했다. 2009년 36개였던 포스코 계열사는 2012년 말 70개까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글로벌 철강공
역대 포스코 회장 8명은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인사에 정권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이른바 '포스코 잔혹사'다. 비(非) 주류로 불리며 외압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최정우 회장 후보가 선출된 과정에서도 이 같은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그나마 덜했다고 하는 그의 회장 내정에 정말 외압이 없었는지도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정권의 외압은 대부분 드러나지 않았다. 입증은 어렵지만, 그럼에도 외압설이 정설로 굳어진 까닭은 역대 회장들이 물러나는 모양새가 모두 정권 교체기와 맞물려 밀려나는 형세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수첩을 통해 드러난 청와대의 포스코에 대한 개입 정황은 잔혹사의 배경이 외압이라는 확신을 더욱 키웠다. 사실 국내 대기업 최초로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한 포스코는 제도적으로는 건전한 지배구조를 갖췄다는 평도 받았다. 포스코는 1997년 사외이사제 도입 이후 사실상 '오너 없는 기업'임에도 우수한 지배구조를 갖췄다고
포스코 내부에 세 가지 비공식적인 주류 모임이 있다. 첫째는 생산본부로 현장중심의 기술 전문가 조직이다. 그리고 둘째는 그로 인해 만들어진 서울대 공대 출신의 엘리트 조직이다. 두 계파는 결과적으로 일맥상통한다. 생산본부 출신 서울대 금속공학과가 주축이 된 이 모임에서 다수의 리더십이 배출됐다. 1998년 외부 출신인 김만제 전 회장 퇴임 이후 CEO를 맡은 유상부·이구택·정준양·권오준 회장이 모두 서울대 공대를 졸업했다. 포스코가 제철 중심의 그룹으로 제조 기술의 혁신으로 성장한 것은 이들의 공이 크다. 결과적으로 서울대가 주류가 됐지만 사실 이들은 실력 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정상을 차지한 인물들로 평가된다. 제철소장이나 연구소장 출신으로 철강 본업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공로가 있다. 이들 내부에선 지난해 초까지 철강생산본부 본부장을 역임한 김진일 전 사장(용산고-서울대 금속공학과)의 회장 선임을 유력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마케팅 조직이다. 철강업은 고로(高爐)
"포스코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마음가짐과 신념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후보(현 포스코켐텍 사장)가 밝힌 CEO(최고경영자) 포부 중 하나다. 이 같은 의지에 따라 최 후보는 포스코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사내외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로 했다. 포스코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인수위원회 성격의 조직을 따로 구성하지 않고 보고를 받고 있는 최 후보가 새로운 50년의 출발에 앞서 조직 혁신안을 공개적으로 찾겠다는 취지다. 최 후보는 지난 12일부터 포스코와 그룹사 홈페이지, 미디어채널인 '포스코뉴스룸', 사내 온라인채널인 '포스코투데이' 등을 통해 의견을 받고 있다. 최 후보는 '포스코에 러브레터를 보내 주세요'라는 글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해온 포스코가 지난 50년간 이룬 성과는 포스코 임직원은 물론 지역 주민과 주주, 고객사, 공급사 등 이해관계자들 도움 덕분이었다"며 "포스코가 고쳐야 할 것, 더 발전시켜야 할 것 등 건전한 비판에서 건